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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MOVIE

[Review] 키사라기 미키짱(キサラギ, 2007) - 스포일러 없음.


신어지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키사라기 미키짱>

아이돌 연예인 키사라기 미키의 자살을 계기로 열리 게 된 추모회. 그녀의 오타쿠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두근두근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장르는 코미디를 표방한 추리물? 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정통 추리물에 비해서는 가볍지만, 이 영화의 구성은 추리물을 완전히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상 코미디니 닭, 달걀 의 관계와 같이 코미디에 추리물을 덮은거냐, 추리물에 코미디를 덮은거냐 라고 물어도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장르상 추리 코미디 정도일 겁니다.^^

          
          (뜨악! 공감하고 싶다면 관람중 추리는 금물!)

개인적인 속성에 의해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질 못했습니다. 쓸데없이 머리가 굴러가는 속성 때문인데요. 부디 이 포스트를 읽으시는분 께서는 그러지 말길 바랍니다. 그냥 생각없이 즐겨 주세요^^

실제 오타쿠모임에 가 보신분 계신가요? 네. 저는 몇번 가 봤습니다. 열심히 오타쿠가 되어 보려고 했던 지난날이 있기 때문이지요. 애니메이션/게임 관련이었는데 결국 2D캐릭터마저 질려버려서 오타쿠가 되진 못했지만 말입니다.ㅜㅜ

오타쿠모임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십니까? 제가 겪어본 바로는 겉보기에 정말 아무 이상 없는 일반 사람들일 뿐이었습니다. 오타쿠가 아닌 제가 가장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다니 말 다했죠. 단지 대화 내용이 알아듣기에 힘든 수준의 전문지식을 요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그냥저냥 아는사람끼리 모인 자리와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가지에서 오타쿠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처럼 아이돌/연예인 속성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일겁니다. 같이 TV를 보고 있으면 출연하는 연예인의 프로필과 비하인드스토리등을 읊어주시는 분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정의에 의해 이분들도 오타쿠입니다. 그 외에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오타쿠로 자동차 오타쿠가 있죠.

하지만 무의식 속에 오타쿠는 일반인이 꺼리는 주제에 대해 소수여야 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졌습니다. 행동하는 오타쿠들 중 몇몇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런 간지나는 분이 오타쿠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오타쿠들은 행동하지 않습니다만, 키사라기 미키짱은 행동하는 오타쿠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행동하는 오타쿠 중에서 동경하는 대상에 대한 Private Relation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인데, 그야말로 일반인들에게는 경외의 대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나 X게임 디렉터랑 커피 마신적 있다' 라던가)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웃기려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지만, 순수한 동경의 소중함 이라는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주제가 정신없는 코미디와 사건 전개에 드러나는 구조는 상당히 재미있다고 할 수 있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연기는 힙합음악처럼 흘러갑니다.

이 영화를 연극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신어지님의 이야기에 공감이 됩니다. 한 자리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해프닝은 연극으로 만들기 딱 좋은 소재임이 분명합니다. 배우들의 애드립이 들어간 탄력적인 전개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이 소재로 성공하기에는 멀어 보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디제님의 블로그에서 작년 일본에서 연극으로 제작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특별히 손 댈 부분 없이 재미있는 영화임엔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