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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잘랐습니다.

2010.07.17 12:08 | Posted by 만두의전설
뜸 해진 포스팅과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활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제 스스로 절대 할것 같지 않았던 일들을 해 봤다는 것인데,

새로운 옷을 직접 사 보기도 하고, (이날 이제껏 제 옷을 직접 사 본건 처음이네요.)

또 그간 길렀던 머리를 잘랐습니다. (아주 많~이 잘랐습니다. ^^* )

마음 같아선 이웃분들을 위해 사진을 공개하고 싶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 한 번 더 머리를 손질해야 한다고 느낀 까닭에 첨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미리미리 약속 잡아 주세요~! ^^ (댓글에 '까까머리 바보'라는 암호화 키워드를 삽입하신다면 성심 성의껏 굴러갈지도 모릅니다.ㅎ 이참에 닉넴도?)

이건 머리를 자른것에 대한 포스팅이지만 너무 쓴게 없는 포스트가 될 것 같아 다른 이야기를 드리면 최근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트랜드에 관한 건데요. 정확히 말하면 트랜드를 분석하고 그걸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매우 심오해 보이는 공부입니다.

실제 공부가 심오하면 더욱 좋겠지만, 트랜드 자체가 사람의 직관에 의존하는 것이다 보니 주된 공부의 내용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세상을 잘 볼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맞춰 새로운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블로그를 확 개편해서 쓸지 혹은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중에 있습니다. 제가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하는 것은 파리가 제 발로 집 밖을 나가주길 기대하는 것과 비슷한 거라 고민중에 있습니다.

어떻게 결정을 하건 블로깅을 그만 둘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고, 광고를 달 생각도 없습니다. (요즘 CPC업체들이 힘들어지셨는지 아주 소형인 제 블로그에도 광고를 달자고 하시네요.)

그럼 모두들 좋은 주말 보내시고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어디 나가시면 앨리스2세가 되어 버릴지 모르니 적당히 집에서 뒹구는 게 최선인 것 같은 하루입니다.

그럼 조만간 다른 얼굴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두의전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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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커피를 마실 때.

2010.06.17 02:11 | Posted by 만두의전설

 커피 연재의 세 번째 포스트의 주제는 커피를 구성하는 기초적인 촉감.
 바로 커피가 입에 머금어 졌을 때의 감촉, 맛, 향에 대한 기초적인 감각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커피. 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나요?

 커피는 바야흐로 달콤해야 제맛. 이라는 분도 계실거고, 마시기 직전 코 끝에 닿는 향이야 말로 커피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커피는 쓰기 때문에 어른의 맛. 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건 많은 분들이 '커피?' 에 대한 수많은 상념을 가지고 계신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커피를 구성하는 기초 골격에 대해 알아봅시다. 커피의 느낌은 맛, 향, 그리고 입에 닿는 감촉의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 구성이 와인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아셨을텐데요. 실제 맛에 있어서도 와인과 여러모로 닮은 풍미를 제공해 줍니다. 그럼에도 서로가 아주 다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알콜 때문이지 않을까요? ^^

 커피는 맛과 향 그리고 입에 닿는 감촉의 3가지로 구성되어있다고 했는데, 맛의 대표적인 느낌은 쓴맛, 신맛, 단맛, 짠맛, 떫은맛 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커피 맛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맛이 있습니다.

 향의 경우는 꽃향, 흙향, 카라멜향, 카카오향, 과일향 등의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향이 있지만 딱히 대표적인 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커피의 향은 정말 수많은 향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컵퍼(Cupper) 혹은 조향사가 아닌 이상 쉽게 구분해 내기는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가 매혹적인 첫 번째 이유는 향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에 닿는 느낌인데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디감과 떫은맛. 떫은 '맛'이라고 했지만 사실 떫은건 맛이 아니라 느낌이거든요.ㅎ

 바디감은 무겁다 가볍다의 느낌이고 일반적으로 많이 볶아진 커피가 무거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원두 종류와 블랜딩에 따라서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정말 맛이 진하면서 너무나 가벼운 감동적인 커피를 마셔본 기억이 있습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라고 하면서 계속 마신 기억이 있네요.) 목넘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커피의 분위기를 결정합니다.

 떫은 것은 커피의 풍미를 더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매우 약해서 느끼기 어렵지만, 비교적 에스프레소와 드립커피류에서 느끼기 쉬운데 떫은 느낌이 비교적 심하다면 실제로 타닌이 함유되어있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필요이상으로 커피의 쓸데 없는 향미가 과다 추출되어서 입이 자극을 받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타닌이 과다추출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구글링을 해 보니 타닌은 커피에 들어있지 않다는군요. 구글링 출처 링크 )

 실제로 약간 떫은 느낌의 커피를 마시기 가장 좋은 건 하루 정도 숙성되지 않고 갓 볶아진 따끈따끈한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시는 겁니다. 그럼 거친 느낌과 살짝 떫은 맛이 난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커피를 목에서 넘긴 후 뒤에 남는 맛도 커피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만, 뒷맛 역시 만들기 나름임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향을 다루기에는 제 경험이 너무나 일천하니 맛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설명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커피 연재 포스트에서 아마도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네요.

 커피에서 단 맛과 쓴 맛은 원두를 많이 볶은 경우에 주로 맛 볼 수 있습니다. 단 맛이 많이 나면 쓴 맛이 줄고 쓴 맛이 많이 나면 단 맛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입니다.(이것 역시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커피의 단 맛과 쓴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생두의 종류, 로스팅 방법의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단 맛이 나는 커피가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단 맛이 나도록 커피를 볶게 되면 다른 향미가 덜 느껴지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인데, 원두에 따라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 맛의 경우 원두를 많이 볶지 않으면 주로 나게 되는데, 드립 커피의 경우 원두가 검정색이 아니라 갈색, 옅은 갈색을 띄고 있다면 신 맛이 느껴지는 커피를 마시게 될 확률이 큽니다. 이렇게 많이 볶아지지 않은 신 맛이 살짝 감도는 커피는 많이 볶아진 커피에 비해 일반적으로 향이 더욱 잘 나는 특징을 띄게 됩니다.(물론 반드시 그런건 아닙니다.)

 커피가 전체적인 풍미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입안을 자극적이게 할 정도로 시다면 로스터가 원두 무게를 늘리기 위해 일부러 덜 볶아 파는 것일 수 있으므로 한 번쯤 바리스타에게 어떤 포인트로 커피를 볶았는지 물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이건 에스프레소, 드립커피 공통이네요.) 이때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거나 대답이 구매처에서 주는 대로 파는 거라고 대답하는 카페라면 프렌차이즈가 아닌 이상 두 번 갈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바리스타 혹은 카페 주인이 직접 볶지 않더라도 자기 기호 혹은 손님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팔지도 못하는 카페에 비싼 돈 주고 갈 이유가 여러분에게 있나요?


 마지막으로 제 커피 기호를 살짝 말씀드리면 사실 매우 평범합니다.
 무엇이냐면 각 맛의 밸런스가 잘 맞고 특별한 향과 풍미를 선사하는 감동적인 커피 입니다.

 이 말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는 분들이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맛의 밸런스'인데 이것의 의미는 신맛, 단맛, 쓴맛 등이 똑같이 나야한다는 게 아니라 입에 자극적이지 않고 안정적이면서 풍미를 더해주는 방향 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떤 커피가 밸런스가 잘 잡힌 커피인지 알려면 많이 마셔보고 느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되면 커피를 입에 대는 순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자연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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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커피를 마시는 방법.

2010.06.11 00:36 | Posted by 만두의전설
 지난 포스트에서 좋은 커피를 마시는 방법을 포스팅 하겠다고 했기에 좋은 커피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써 볼까 합니다.

 좋은 커피를 마시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은 '좋은 커피'를 아는 것에서 부터 출발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커피를 '좋은 커피'라고 할까요?

 첫 번째 정답은 신선한 커피 입니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 중에 생두를 볶아 원두를 만들게 되는데, 신선한 커피란 볶은지 얼마 되지 않은 원두로 추출한 커피를 의미합니다.
 커피는 생두에서 볶아져 원두가 된 순간부터 급속히 변질되어 갑니다. 커피 열매를 수확해 과육을 버리고 씨를 잘 말리게 되면 생두가 됩니다. 이 생두는 오랜 기간 보관해도 쉽게 변질되지 않지만, 생두를 볶아 원두가 된 순간부터 하루가 다르게 맛이 변질되어 가는데 대부분의 경우 나쁜 쪽으로 변해갑니다.
 특히 '아메리카노'의 베이스인 에스프레소를 만들기 위해 볶은 원두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매우 많이 볶아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맛의 변질이 더욱 심하고, 원두 표면에 배어나온 기름기가 산소에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오래되면 몸에도 좋지 않습니다.
 
 두 번째 정답은 철학이 녹아 있는 커피 입니다.
 커피는 같은 원두를 가지고도 추출하는 기구와 사람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게 됩니다. 실제로 핸드드립 커피의 경우 이 차이는 꽤 크고, 에스프레소 머신도 수동/반 자동 기계의 경우 세팅하는 사람, 추출하는 사람에 따라 맛이 틀려지게 됩니다. 인스턴트 커피처럼 동일한 맛, 동일한 커피는 꿈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를 볶는 로스터와 추출하는 바리스타가 자기에게 있어 최상의 커피 이른바 '철학'을 담아 낸 커피라면 마시는 사람의 기호에 아주 부합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기분 나쁘거나 입을 버렸다는 느낌은 받지 않을 것입니다. 더해서 바로 이것이 에스프레소류의 커피만 취급하는 스타벅스와 같은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도 전문 바리스타를 필요로 하는 이유입니다.
 본디 에스프레소 머신에 있어서 바리스타의 존재 목적은 화려한 커피 음료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질 좋은 에스프레소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사실 에스프레소와 레시피만 있다면 굳이 전문 바리스타가 아니더라도 우유거품 내는 연습만 한다면 누구나 쉽게 커피 음료를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커피란 신선하면서 철학이 녹아 있는 커피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는 신선한 커피에 대한 자세한 설명입니다.

 신선한 커피의 일반적인 기준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밀폐용기에 원두가 담겨 있다고 가정할 때 에스프레소 원두의 경우 볶은지 1주(7+1일) 안쪽이 가장 좋고, 2주 (21+1일)가 지나면 폐기하는게 품질관리를 위해서 옳다고 봅니다. 드립용으로 에스프레소에 비해 덜 볶아진 커피는 2주(14+1일)안쪽이 가장 좋고, 4주(28+1일)가 지나면 폐기를 하는 쪽이 옳다고 봅니다.
 기간에 +1이 붙은 이유는 커피가 볶아진 후 하루정도가 지나야 맛이 안정되기 때문에 이른바 '숙성'되는 시간을 포함 한 것인데, 볶아서 숙성 시키지 않고 바로 커피를 마셔보면 안정되지 않고 거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만약 원두가 공기에 직접 노출된다고 가정하면 에스프레소 원두의 경우 하루가 지나면 맛이 벌서 변해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밀폐되지 않고 공기에 노출된 에스프레소 원두의 경우 이틀이나 삼일이 지나게 되면 점차적으로 냄새와 맛이 신맛과는 다르게 자극적이며 독해지는데, 이것은 기름이 산소에 부패해서 생기는 현상으로 위장에 부담을 주고 몸에 좋지 않습니다. 밀폐된 원두 역시 오래되면 마찬가지가 됩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우유를 예로 들면 우유를 뜯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 할 경우와 뜯어서 상온에 보관할 경우를 생각하면 됩니다. 뜯어서 밖에 내 놓은 우유를 3일씩 지나서야 마실 수 있을까요?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해도 오래되면 상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인스턴트 커피 때문에 한국에서 커피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유통기간은 상관 없다고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은 신경조차 쓰지 않지만 커피 역시 우유와 다를바 없는 식품입니다.

 한국에서 에스프레소류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경우 아직까지도 오래된 원두를 버젓이 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판매량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원두를 그라인더 홀에 넣어두고 떨어질 때 까지 몇일 씩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커피집에서 오래된 원두를 사용하는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첫번째로 유통상의 문제와 두번째로 비싼 원두가격, 세 번째로 커피 본연의 맛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 때문입니다. 유통상의 문제는 계속해서 개선이 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외국에서 커피를 볶는 경우만 아니라면 이제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정말 문제는 비싼 원두 가격 때문에 원두를 가격을 낮춰 한 번에 대량 구입해서 쌓아두고 오래 쓰는 경우입니다. 커피를 볶기 전의 생두라면 권장할 만한 일이지만 볶아진 원두를 대량으로 구입해 쓴다는 것은 신선도를 포기한다는 말과 다름 없습니다.
 따라서 쌓아놓고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커피 소비가 매우 활발한 커피 전문점 혹은 커피를 직접 볶는 집이 아닌 곳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는 것은 신선도가 좋지 않은 커피를 마실 확률이 높습니다. 차라리 물에 희석시킨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면 그나마 위장에 부담이 덜 가게 되기 때문에 품질이 보장된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면 주저없이 연한 아메리카노 혹은 우유를 섞은 카페라떼 등을 드시기 권장합니다.

 최근 한국인의 커피 취향이 커피 본연의 맛으로 조금씩 옮겨감에 따라 커피의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운 커피 전문점이 생겨나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바리스타의 철학이 녹아 있는 커피를 한국에서 마시기에는 아직까지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고급 커피의 역사가 매우 짧기 때문에 제대로 커피 맛을 볼 줄 아는 로스터/바리스타가 드물기 때문인데, 오랫동안 로스터리샾을 겸한 카페와 간혹 장인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커피 전문점 정도가 그나마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만을 취급하는 카페의 품질 관리 능력을 분별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에스프레소 마셔보고 일 주일 지나서 다시 한 번 에스프레소를 마셔보고 판단하면 되지만, 이게 가능한 사람도 사실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아메리카노만을 마셔보고서 판단 한다는 건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또한 로스터리샾에서도 드립용 커피의 품질은 꽤나 철저히 관리 하면서도 에스프레소의 추출 품질에는 소홀한 경우 역시 종종 보았는데, 이런 곳에서 조차 에스프레소류의 커피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커피 본연의 맛을 따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국 좋은 커피를 마시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주변에서 커피의 품질에 민감한 사람과 함께 커피를 마시러 다니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로스터리샾에서 마시는 것입니다. 로스터리샾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면 커피맛에 대한 조예가 없더라도 최소한 신선도에 대한 걱정은 덜고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지요.


#로스터리샾 이란 건 '커피 볶는 집'으로서 단순히 원두를 판매하는 카페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커피 맛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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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2010.06.05 20:14 | Posted by 만두의전설
 여러분이 가장 애호하는 커피는 무엇입니까?

 이에 관해 제 주변에서 '나 커피 마시는 사람'인 분들께 어떤 커피를 가장 애호하냐고 여쭈니 한결같이 '아메리카노' 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카페에 느긋이 앉아 다른 사람들이 주문하는 메뉴를 옅들고 있자면 역시 가장 많이 주문하는 제품은 '아메리카노'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그 이유로 몇 가지를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1.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는 멋이 있다.
  2. 칼로리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다이어트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3. 상대적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즉, 성숙된 Style의 커피를 즐기면서도 가격과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을 떨쳐 버릴 수 있는 하나부터 열 까지 모두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커피 문화의 첨단을 즐기는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제품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메리카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에스프레소를 바탕으로 한 커피 문화가 한국에 뿌리내린지 10년 이상이 흘렀습니다. 이제 어디를 가나 '카페'를 볼 수 있게 되었고, 누구나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커피'라는 게 물에 넣으면 녹아 사라지는 갈색의 조그만 알갱이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건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커피에 아주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생두'를 볶아서 '원두'를 만들고 이 원두를 잘 갈아 추출하면 '커피'가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아메리카노'는 커피를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해서 만든 '커피'입니다.

 레시피도 (뜨거운 물 / 얼음 물 + 에스프레소) 너무나 간단하여 굳이 레시피라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시럽까지 더한다면 무엇하나 빠질 것 없는 '커피'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는 정말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 일까요?

 한국에 10년간 뿌리내린 '고급 커피' 문화. '에스프레소'를 바탕으로 극도로 한 쪽으로 치우쳐 성장한 탓에 '아메리카노'가 '커피'가 아닌 '커피 음료(Coffee Variation)'인 것 조차 모르게 되었습니다. 마치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커피인 줄 알았던 시대의 재판인 느낌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바탕으로 만든 것 중 공식적으로 '커피'인 건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꼰빠냐' 세 가지 밖에 없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등은 대중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커피'를 변형시켜 만든 '음료'입니다.

 '아! 그렇다면 '아메리카노'는 오리지널 '커피'가 아니니까 '에스프레소'를 마셔야 제대로 마시는 걸까?'를 고민한다면 굳이 고민할 필요 없이 계속 '아메리카노'를 드시는 걸 권장합니다.  왜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하나에 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커피 문화가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에 극도로 치우쳐졌다고 했는데, 이게 어째서 문제가 될까요? 그건 바로 '커피 문화'의 다양성을 상실 시키기 때문입니다.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커피 음료'는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레시피가 맛을 결정합니다. 우유가 과량으로 섞인 커피를 아무리 많이 마셔봐야 어떤 커피가 좋은 커피인지 골라내지 못합니다. 또한 '아메리카노' 역시 기본적으로 완성된 커피인 '에스프레소'를 풍미가 뒤틀리게 희석한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커피'와 함께 오랜시간 꾸준히 마시지 않는다면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커피'를 제대로 즐긴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할까요? 그것은 생두에서 볶아져 원두가 되어 갈아져 여러 방법을 통해 추출되어 아무 것도 섞이지 않은 상태의 '커피'가 지닌 본연의 풍미를 이해하고 즐기는 것을 뜻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커피'와 기호에 맞지 않는 '커피'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서야 제대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기초가 마련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커피'문화의 다양성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는 것인데, 우유가 과량으로 섞인 '카페 라떼'를 마시면서도 (커피 본연의 맛 + α) 를 즐길 수 있다면 (+ α) 만 즐길 때 보다 훨신 깊이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몇 가지의 레시피 만으로 맛을 낸 '커피 음료'보다 각각 고유의 맛을 가진 셀 수 조차 없을 만큼 다양한 생두와 이들을 단독 혹은 섞어서(Blend) 볶아 만든 원두, 그리고 추출하는 방법과 사람에 따라서 풍미가 천차만별이 되는 신비로운 Origin 커피의 세계는 진정 '악마의 열매'라 불리는 이유를 속삭여 줄 것입니다.

 * 다음 포스트에서는 '좋은 커피를 마시는 방법'과 예고한대로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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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AND Coffee

2010.06.02 12:23 | Posted by 만두의전설
 제가 평소 알고 지내던 몇 분이 어느 날 제게 커피와 카페를 포스팅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로 제가 원체 커피를 오래, 많이 마셨기 때문이랍니다.

 커피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커피 맛에 대해서도 컵퍼(Cupper)수준은 아니지만 커피의 최첨단 소비자로서 각 카페의 커피를 분석하고 소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인데, 지금와서 생각 해 보면 커피가 제가 가장 잘 아는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로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테이크아웃(Take out) 커피 전문점에서 일하는 분들 보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커피 음료가 아닌 커피 본연의 맛과 품질에 관해서라면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 보다 우유거품을 조밀하게 잘 내지 못합니다 ^^

 저는 커피 로스팅(Roasting)경험이 적고, 컵퍼(Cupper)와 같이 일반적인 감각 이상의 커피의 맛과 향을 표준적인 용어로 정확히 해석 할 수도 없습니다. 커피 종류와 로스팅의 정도에 따라 섬세하게 드립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므로 커피에 있어서 저는 아직 아마추어입니다.

 그렇지만 이 블로그에서 커피에 관해서 떠들 수 있다고 생각 되는 건 위에서도 적었다시피 커피 소비의 최첨단에 서 있기 때문에 좋은 카페와 커피를 골라내고 심도있게 마시는 방법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 말로 '쓸데 없이 마실거에 예민한' 수식어가 붙는 저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글과 포스트들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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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4대강 공사 현장 체험기 - 2

2010.05.13 23:08 | Posted by 만두의전설
전편 : http://blindlibrary.tistory.com/55

후편이니 전편을 읽어주세요. 하지만 읽지 않으셔도 전혀 지장 없으십니다.ㅎ

 그렇게 공사 현장의 아르바이트 나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초기 저는 공사 현장에 있다 뿐이지 크게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일에서 저는 일을 할 줄 모르고, 위험하기 때문에 열외였죠. 주된 제 일은 현장을 둘러보면서 연장을 챙겨주거나 전선을 깔거나 간식을 배달하거나 하는 지극히 단순한 일을 주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뱁새가 황새는 될 수 없지만 황새를 흉내는 낼 수 있는 겁니다.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로 힘들긴 하지만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던 일본어 공사 현장 용어를 습득하게 되고, 각 작업이 어떤 연장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토목 공사의 결정인 콘크리트 타설 작업(일명 공구리)에 동참 해 보기도 했습니다. 펌프카에서 시원하게 부어대는 콘크리트와 힘차게 돌아가는 바이브레터가 매우 인상적인 이 작업은 꽤나 재미있지만 동시에 매우 힘든 작업이기도 합니다. 날이 더우면 대부분 야간에 작업하게 됩니다. 콘크리트는 열을 받으면 쉽게 굳기도 하지만 더울 때 큰 타설 작업을 하면 매우 지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일 주일간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첫주의 소감은 '온 몸이 부었다.' 입니다. 일 주일간 쉬지 않고 야간작업을 했더니 온 몸의 근육이 부어있었습니다. 일 주일간 집에서 휴식겸 따로 하는 준비하는 일을 하면서 그럭저럭 보내고 그 다음 주 다시금 공사 현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격주로 일 하기로 마음 먹고 그렇게 이야기 해 두었기 때문입니다.(이놈의 금전욕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ㅜㅜ)

 그 다음 주 다시 공사 현장에 갔을 때는 집에 있으면서 몸이 적응을 조금 했는지 처음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란 뭐든 적응하기 마련이더군요.! 그렇게 다시금 공사 현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다음 주 역시 한 주만 하고 집에 오려 했지만,,, 현장 총무님(알고보니 지인 C) 께서 저를 잡고서 더 있다 가라고 하더군요. 으음 현장이 바쁘기도 했지만 제가 총무님 일을 꽤나 많이 도와줘서 그런지(간식 배달 등등) 제가 가는 걸 매우 아쉬워하는 눈치여서 이왕 하는거 중간에 한 주를 쉬지 않고 3주 연속으로 일하고 왔습니다. 월요일(5월24일) 집에 돌아올 때즈음 저는 이미 사람의 몰골을 거의 잊어버리고서 겔겔 하고 있었습니다.

 온 몸에는 긁히고 부딪친 상처가 한 가득이고 저는 진정 야수적인 눈초리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오늘 집에 도착해서 한 숨 자고 일어나니 거짓말 같이 다시금 문명의 최첨단에 서 있는 사람이 되어 있네요.^^

 이번에 느낀 것 중 하나는 제가 누리고 있는 환경이 어느날 갑자기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겁니다. 오래전부터 쌓여온 누군가의 피땀위에 제가 서 있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려 노력하긴 하지만 잊고 살 때가 더 많은 제게 삶의 큰 경험치를 얹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제 일정상 다시 공사 현장에 갈 일은 이제 없지만, 나름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만든 것 같아 이번 아르바이트도 대 만족이군요.

ps. 날림으로 써서 그런지 제목이랑 내용이랑 따로 노는군요.ㅜㅜ

ps. 문명으로 돌아와서 포스팅도 했으니 내일은 밀린 이웃분들 포스트를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ps. 제가 없는 동안 악플이란게 처음으로 달려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군요. 너무 심하지만 않다면 악플도 언제건 환영입니다. 답댓글도 성실히 달아드릴게요. 하지만 도저히 봐 줄 수 없는 극심한 악플이라면 가차없이 삭제&필터링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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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2010.05.02 12:28 | Posted by 만두의전설
요 몇일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져 산 것 같습니다.

마치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10대인 것 처럼 자살충동과 불안감을 동반한 몇일간의 자기혐오적 우울증에 미쳐버릴 지경이었습니다.

아무런 이유와 근거 없이 스스로가 싫어지고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조차 짜증이 치미는. 더해서 몸 전체 신경이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부정하는 것 같은 느낌. 심지어 어제는 미열까지 생겨서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빌 수 밖에 없던 한스런 시간이었습니다.

가끔은 부정적인 내가 되는 날도 있지만, 이번의 것은 정도가 달라서 근본이 부정적인 사고구조인 내가 언젠가 부터 발악적으로 긍정적이 되었기 때문에 그간 쌓였던 부정적인 면이 폭발한 것일 수도 있다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도통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랄까요. 모든 사고가 파괴적이고 자학적으로 흘러가버린 탓에 새롭고 창조적인 활동따위는 할 수 없었던 지난 몇일. 단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거나 쓰러져 겔겔 거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 다행이 원래의 제 모습을 회복 한 것 같습니다. 신경이 안정되어 편안해졌고 사고는 비교적 긍정적인 정상노선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하지만 회복된 오늘 하필 4대강 공사 현장에 또 일하러 가는 군요.(격주로 일할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이런식으로 일을 하다가 군대를 가게 되면 군대에서 하는 일은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재미난 4대강 공사 체험기 2편은 다음 주 되어서야 작성할 수 있겠습니다.

초보 블로거 주제에 자주 포스팅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들 포스트를 아주 열심히 읽는 것도 아니고 벌서부터 매너리즘에 빠져버릴 것만 같은 기세가 되어서야 초보 블로거 불합격이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이 즐거움에 있다고 항상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지 않은 제가 이웃분들 포스트에 댓글을 달거나 새로운 포스트를 쓰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다시금 잘 다녀 오겠습니다. 다음 주 되어서 가장 기대될 것은 역시 밀린 이웃분들의 포스트를 차근히 읽어가는 것이겠죠. 방문해 주시는 모든 이웃께 저를 대신해서 열심히 포스팅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ps. 악랄가츠님께서 가열차게 포스팅을 하라고 하셨는데 안 되어서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주 월요일(5/10)에 집에 오면 정말 가열차게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물론 그때는 우울증이 없어야겠죠.

ps2. 정말 내년에 군대 갈 때 까지 격주로 일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격주로 일하는 이유는 따로 준비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여름 즈음해서는 결실을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이에 관해서 언젠가 포스팅 할 날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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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4대강 공사 현장 체험기 - 1

2010.04.28 02:52 | Posted by 만두의전설
 지난 17일 낙동강 어느 곳에서 4대강 공사 현장 아르바이트를 위해 대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공사 현장 고위직에 계시는 지인A 덕에 1주일 이라는 짧은 기간 아르바이트를 허락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사 현장에 1주일 아르바이트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4대강 조감도
(출처 : http://www.mirae22.com/zbxe/229721 영산강의 구하도 복원 조감도)

 공사 현장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계기는 지인A 께서 이곳 공사가 야근을 당연히 여길 정도로 바쁘고 힘들게 돌아간다는 정보에 머리속에 Money에 관한 생각이 가득 차게 되어 아르바이트 한다고 했던 겁니다.

 공사현장 일은 일당으로 계산되어 돌아가는데 오전 7시에서 오후 6시 까지가 정규작업이고 6시 이후 작업부터 야근입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일반 기업에서 야근수당은 정규작업 수당의 1.5배인데 비해 공사 현장의 야근수당은 무려 200% 입니다. 즉, 야근을 하지 않으면 일이 재미가 없지만, 일단 야근을 하게 되면 단기간에 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재미난 기회가 됩니다.


 밤 9시 까지 야근한다고 생각하면 정규수당의 1.5배가 되고, 이것을 일주일간 한다고 가정할 때, 제 일당이 8만원이라고 한다면 8X7 = 56만원을 벌 것을 8X1.5X7 = 84만원 벌게 됩니다. 만약 일주일 간 매일같이 밤 12시까지 일을 하게 된다면 8X2X7 = 112만원이 되죠. 이러니 돈을 좋아하는 +_+ 제가 어찌 안 가고 배기겠습니까!!! (실제 제 일당은 지인의 요청에 의해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4대강 체험기를 시작합니다.

  지난 17일 대구 구석에서 논과 밭, 소가 음메 하고 울어대는 대구의 더욱 구석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공사 현장 중 한 곳에 밤 9시 즈음 해서 도착해 짐을 풀었습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될 공사현장 아르바이트를 위해 일찍 자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아르바이트를 주선한 지인A 께서 공사현장을 한번 돌아보지 않겠냐는 제안에 그러마 했습니다. 그래서 공사 현장을 돌아보다가 현장 사무실에 쉬고 있었더니 또 다른 지인B 가 와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12시 까지 추가 진행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제게 지금부터 일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고민하던 저는 결국 숙소에서 작업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안전 화 등의 몇몇 물품을 지급 받은 후에 도착하자마자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12시까지 진행되야 하는 작업은 새벽 2시를 넘겨서도 진행되고 중간에 몇 가지 트러블(콘크리트 공장 기계가 고장났다던가 하는 이유로)이 있었던 탓에 결국 아침 해가 뜨기 직전인 6시 10분 전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같이 일하시던 분들은 지쳐서 숙소로 돌아가셔서 이날 푹 쉬게 되셨고 저는 단지 밤을 새면서 몇시간 일 했던 탓에 아직 팔팔한 상태였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금전에 눈이 먼 +_+ 저는 아침만 먹고 다시 일 하러 나갔습니다.

 그렇게 다시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야흐로 공사 현장 체험 1일차가 시작 된 거였죠. 공사 현장에서 써 먹을 수 있는 별다른 기술 따위를 익히고 있지 못한 저는 단순히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나이가 어리다보니 여기저기 심부름하고 어질러진 것 등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쓰니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어질러진 것 정리에 있어서 정리해야 하는 물품의 무게가 평균 5kg을 가뿐히 상회한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진정 몸으로 때우는 일이 어떤 거라는 걸 상상으로나마 느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디선가 주운 아파트 공사 이미지 4대강과 관련 없음.)

 저를 오프라인에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몸에 근육이 그다지 붙어있지 않습니다. 다른 말로 매우 빈약하죠. 체력의 기반이 될 만한 풍성한 지방을 보유하고 있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175키에 63kg의 몸무게를 두꺼운 피하지방과 함께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제가 중노동을 하는데 꽤나 애를 먹을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나름의 페이스를 지키면서 일을하고 배달되어오는 빵과 음료수의 간식을 먹어가며 12시 점심 시간까지 일을 했습니다. 이쯤 되니 이미 뇌는 자기 보호모드로 변환되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자 창조적인 사고가 정지되고 오로지 체력 유지와 효율적 신체 운동을 위한 기능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6시 까지 일을 했습니다. 다행이 오후들어 뇌가 효율에 집중한 신체 운동 기능을 제대로 구동한 모양인지 오전만큼 힘들었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6시가 되어 다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지인B 께서 제게 어제 밤샘 했으니까 오늘은 야근하지 말고 들어가 쉬는 게 어떻겠냐는 마음 따뜻한 배려 섞인 말을 해 주셨습니다. 문제는 이제 휴식을 주장하던 제 뇌가 '야근'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야근 = 200% Double Pay' 라는 공식에 근거해 아드레날린을 한 가득 분출하며 제 피로를 날려버렸습니다.

 결국 야근 할 수 있다고 우겨서 첫째날 9시 까지 야근하고 숙소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의외의 곳에서 항상 뒤통수를 때리기 마련입니다. 근본이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아온 저는 문명의 혜택을 너무나 많이 받고 자랐는지 숙소 샤워실에 기본적으로 비누가 없다는 충격에 그만 가져갔던 세안용 클랜징폼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보일러가 안정되지 못해서 물 온도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적응하기 힘든 것 중 하나였습니다. 샤워를 끝내고 나와서 당연히 있겠지 했던 헤어 드라이기가 없다는 사실에 두 번째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세상에 그럼 여기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머리를 말리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혹시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지인B 를 찾으니 그 분은 타월로 슥슥 머리를 털어내고는 '드라이기? 그게 필요해?'라고 말하고 당연이 없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보통 남자들은 헤어드라이기란 있으면 좋지만 없더라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는 종족이 아닙니다. 단지 그걸 제가 너무나 오래도록 잊고 지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머리카락이 꽤 깁니다. 긴 머리가 된지 꽤나 오래되어서 아는 것 중 몇 가지는 헤어 드라이기의 도움 없이 머리카락을 말린다는 것은 시간 꽤나 걸리는 일이라는 것과 머리가 제대로 안 마른 상태에서 잠을 청하면 다음날 감기에 걸린다는 기본 적인 사항을 몸으로 체득한 것입니다. 그래서 머리가 젖은 채로는 절대 잠 들지 않습니다.

 결국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머리가 마를 때 까지 기다렸다가 자야하는 상황에서 마른 수건으로 열심히 머리카락을 털어내고 강아지가 몸을 부르르 떨며 물을 떨어내듯이 저도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대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말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 샤워하고 1시간 반 정도가 지나 아직 약간 축축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감기에 걸리진 않겠지 싶은 정도가 되어 잠자리에 쓰러질 수 있었는데 이 정도까지 몸을 혹사하니 아무리 불면증의 대가인 저라도 아주 쉽게 단잠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6시에 휴대폰 알람이 울리고 다시금 눈을떠서 도무지 움직이려 하지 않는 몸에 Money란 키워드를 몇 차례 주입시켜 겨우 주섬주섬 챙겨 일하러 갈 채비를 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4대강 공사 현장 체험 2일차가 되었고 곱게만 자라온 제 발이 딱딱한 안전화에 치여서 물집 가득해 진 걸 제외하고는 별다른 탈 없이 다시 일하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은 건 2부에서 마저 쓰도록 하겠습니다.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지금 졸려요. 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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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 Shopper 특별한 쇼핑을 꿈꾼다면.

2010.04.15 16:02 | Posted by 만두의전설
몇일 전 미스테리 샤퍼(Mystery Shopper)라는 직업에 대해서 TV를 보신 어머니께서 이리저리말씀하셨습니다.
http://www.jammag.com/careers/n/new_imgs/mysteryshopping.jpg

 "야. 아들아 미스테리 샤퍼라는 직업이 있데"
 "아! 그거 손님인척 가장하고 매장을 탐색하고 그러는거죠?"
 "그런데 넌 어떻게 아니?"
 "네? 그냥 어디서 들었어요..."

 라고 대답했지만 사실 전 미스테리 샤퍼를 해 봤습니다. 정확히는 아르바이트겸 체험 해 봤죠. 어머니께 아무런 말 없이 했던 일이라 이제와서 했다고 밝히기 참 어려웠습니다.

 미스테리 샤퍼 대체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요?


 일반적으로 미스테리 샤퍼(Mystery Shopper, Mystery Consumer)란 고객을 가장하여 서비스와 상품을 조사하는 조사원을 뜻하고, 시장 조사 기업,기관에서 해당 기업,매장,상품 등의 공정한 평가와 소비자 입장에서의 평가를 얻어 서비스의 유지, 개선을 위해 실시하게 됩니다.

 즉, 관리자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매장과 직원이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혹은 기업이 생각한 매장과 서비스가 고객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따위를 알기 위해 실시합니다. 한 마디로, 고객님들이 보시기에 우리 정말 괜찮은거야? 라는 걸 알기위해서 실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조사는 기업이 최대한 비밀스럽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따라서 조사원은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게 됩니다.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다가가 얘네들이 이렇고 저렇고 이렇게 저렇게 했다 같은 걸 알려주길 바랍니다. 마치 스파이처럼 말이죠.

(이미지의 오리지널 출처를 아시는 분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너무 귀여워요.)


(제가 경험했던 자세한 사항은 시노베이트 측의 요청으로 인해 기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경험했었던 미스테리 샤퍼 조사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외국계 시장조사기업 시노베이트 에서 진행한 모 기업의 매장에 대한 조사였습니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서울 각 지역에 분포된 특정 기업의 매장을 방문하고 둘러보고 직원들과 이야기 하고 심지어 물건을 사보기도 하면서 이 매장은 어떻더라는 걸 열심히 설문지에 적어 넣었습니다.

  사실 저는 남자라서 그런지 쇼핑에 그다지 익숙하지 못했습니다. 가끔 주말에 어머니와 대형마트나 백화점등으로 쇼핑하게 되면 힘든 기억만 남게 되기 때문인데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물건 하나하나 점검하고 고르고 골라서 구입하는 과정 자체가 옆에서 보고 따라다니는 입장에서 너무나 힘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미스테리 샤퍼를 진행하면서 경험차 지정된 매장이 아닌 근처 다른 매장에도 방문 해 보고 이리저리 물건을 살펴보고 고르고 직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각 매장의 특성과 고객 서비스에 대한 것, 이것이 고객 마케팅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었던 너무나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추가적으로 쇼핑의 즐거움에 눈을 뜨는 계기가...(이건 부정적인 걸지도 모릅니다.)

 미스테리 샤퍼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체력입니다. 하루에 몇 군데의 매장을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데 이동하면서 보내는 시간과 체력이 만만치 않고 매장을 방문해서 진행하는 동안 소비되는 체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심지어 막상 그 지역에 방문해서 아무리 둘러봐도 매장이 보이지 않을 때는 짜증이 솟구치기도 합니다.

 일단 매장을 찾으면 그 다음은 수월합니다. 이미 몇 군데의 매장 방문을 통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런 어색함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탐사할 수 있습니다. +_+!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서비스업종은 아무나 종사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매장을 방문 중이었을 때 이른바 진상 고객이라는 사람을 보기도 했고, 제가 진상고객을 연출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무런 불평 불만 없이 제 요구를 들어주는 직원들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 되었습니다. (물론 저를 방치하다 못해 신경도 안 썼던 매장도 있었는데, 정말 화가 나더군요.)

 현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쇼핑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고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는 것은 자아를 가진 인간으로서 당연하고 또한 권장되는 행위입니다. 또한 이 행위가 다양성(문화적, 유물적)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건전한 소비 문화를 위해서도 자발적인 소비는 필수입니다.

 개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가진 분들께는 정말 미스테리 샤퍼를 한 번쯤 경험 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서비스와 고객 마케팅을 배우고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를 쌓을 수 있으면서 자신만의 서비스 포인트도 개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런 재미있는 경험을 해 볼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지만, 있다면 놓치지 않고 또 재미잇게 진행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더욱 더 치밀한 고객이 되어야 겠죠?


*미스테리 샤퍼를 경험하게 해 준 시노베이트 측에 감사를 드립니다.

ps. 나중에 읽어보니 문체가 엉망이라 조금 수정했습니다. 내용상 변경은 전혀 없으니 안심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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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저주(Dawn Of The Dead, 2004)'
'300(300, 2006)'
'왓치맨(Watchmen, 2009)'

  우습지만 이번에 개봉한 <타이탄> 때문에 <300>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설정으로 사용 한 <퍼시 잭슨>과 <타이탄>이 번갈아 가면서 기대로 부푼 제 발등을 가차 없이 찍었기 때문인데 이 불만을 <300>으로 씻어버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00>을 다시 보고 나서 생각하니 <300>은 '그리스'와 상관은 있어도, '신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ㅜㅜ

 <300>을 다시 보고나서 감동에 젖어 '잭 스나이더' 감독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는데, 이 감독의 영화는 단 세 개 밖에 없었습니다. 데뷔작 <새벽의 저주> 와 <300> 그리고 <왓치맨>. 이 중 제가 감상하지 못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새벽의 저주>였는데 제목만으로는 B급 호러 영화의 냄새를 풍기지만, 영어 원제(Dawn of the Dead)를 직역하면 죽음의 새벽이 되어서 나름 괜찮은 느낌을 가지기도 합니다.(그렇다고 제목의 B급 호러영화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요.)

 '잭 스나이더'감독에 대한 호감도가 급 상승 되었던 덕에 B급 스런 제목의 '새벽의 저주'와 B급 냄새의 영화 포스트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 찾아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좀비 영화입니다.
 호러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한 스릴러물이고, 액션물이기도 합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개그코드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대체 이 장르적 짬뽕 영화의 정체는 뭘까? 라는 의구심이 생기는데, 중요한 건 이 모든 장르를 '적당히', '매우 잘' 버무려 넣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매우 감각 적인 액션 장면이 돋보이는데, 이 영화 특유의 액션 코드를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문을 연다 -> 화끈하게 쏘아댄다 -> 도망친다' 의 구조를 띈 액션은 각 단계의 장면마다 고유한 호흡과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영화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명 PC게임 'Left 4 Dead'가 이 '새벽의 저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화끈한 액션도 그렇지만, 분위기 처리도 '새벽의 저주'와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잭 스나이더'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감독이 처음으로 영화를 만든 게 진짜인지 조차 의구심을 가지게 할 정도로 비교적 잘 만들어 졌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영화계에 뛰어 들기 전에 CF 감독으로 유명했는데, CF를 촬영하던 감각적인 솜씨를 영화에서도 그대로 살릴 줄 아는 감독이라는 걸 이 작품을 통해서 인정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작한 <300>은 환상적인 색감과 강렬한 이미지적인 액션을 만들어 내면서 대 흥행에 성공합니다. 실제로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 된 300은 남성의 몸짱 열풍에 한 몫 하기도 했고, 근육남에 대한 여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 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대로 여심을 흔들었기 때문인지 주연 '제라드 버틀러'는 러브코미디장르의 영화에도 꾸준히 출연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해서 'This is Sparta!'라는 외침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은 대사입니다. 그리스 도시 중 스파르타를 배경으로 당시 대 제국 페르시아와 맞서 싸우던 시기를 그린 이 작품은 '잭 스나이더'감독의 세련된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비평이 가해진다 해도 <300>은 그리스 로마를 배경으로 한 작품 중에서 매우 성공 적인 작품 중 하나 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최근작이자 마지막으로 개봉 된 작품은 2009년 개봉한 <왓치맨>입니다.

 '신어지님의 리뷰'에 달린 댓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미묘한 작품인데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히어로를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도 꽤나 무게있는 이야기에 감각적인 색체가 더해지고 각 장면이 분위기와 사상적 무게에 걸맞는 연출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만한 작품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 정도라고 생각 되는데 관객이 기대했던 단순한 팝콘 무비가 아니었던 탓에 극과 극이 나뉘는 현상이 생긴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작과의 관계와 재미를 떠나서 영화 자체로 놓고 본다면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잭 스나이더' 감독은 단 세 편의 영화로 만족 할 만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인식되어졌고 그의 이름이 유명 배우 이름 앞에 나오는 거장 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매우 잘 만들지만, 오리지널리티를 가지지 못한 단점이 있습니다.

 제작된 세 편의 영화 모두 오리지널 작품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첫 번째 영화 <새벽의 저주>는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고, 두 번째 작품 <300>은 프랭크 밀러가 쓴 비쥬얼 노블 '300'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마지막 <왓치맨> 역시 오리지널 코믹스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CF와 같이 오리지널 개체를 조금 더 잘 표현하고 있는데 그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올해 2010년 개봉하는 '잭 스나이더'감독의 작품은 생뚱맞게도 전 연령 애니메이션인 <가디언 오브 가훌>(Guardians Of Ga'Hoole, 2010) 입니다. 이제껏 19금 딱지가 붙은 영화만을 제작 해 오던 스나이더 감독이 한 템포 쉬어가기 위해서인지 혹은 이제 마음을 고쳐먹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잭 스나이더'감독이 새로이 시도하는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지 주목됩니다.

 사실 개인적인 기대로는 내년 2011년에 개봉 예정인 <석커 펀치>(Sucker Punch, 2011)가 매우 기대되는데, IMDB에서 이 영화를 한 줄로 표현한 문구를 봤기 때문입니다.
'Alice in Wonderland' with machine guns
 이 작품이 원작을 가진 미디어믹스의 작품인지는 짧은 검색 능력으로 인해 알 수 없지만, 다음 작품은 조금 더 유쾌한 작품이 될 것 같은 느낌에 '잭 스나이더'감독의 다음을 기대 해 봅니다.




ps. 결국 영화에 대한 이런 포스트까지 작성하게 되는군요. 이러다 정말 영화블로거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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