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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MOVIE

[Review] 퍼시잭슨과 번개도둑(Percy Jackson & The Olympians: The Lightning Thief, 2010) - 스포일러 없음

밤 10시 즉흥적으로 영화를 보고 왔다.



이 영화는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작품으로 2010년 2월 11일 국내 개봉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각본가로 시작하여 <그렘린(Gremlins)>으로 인정받으며 감독이 되었고 그 유명한 나홀로집에(Home Alone)바이센테니얼맨(Bicentennial Man), 해리포터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가족용 영화로 대단한 히트작을 내어 온 명감독이다. 이 감독의 새 작품이 바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인 것이다.



출연으로는 위 사진에 나와 있는 로건 레먼(Logan Lerman),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Alexandra Daddario), 브랜든 T. 잭슨(Brandon T. Jackson)이 주연이고, 유명배우인 피어스 브로스넌, 우마 서먼 등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포스팅에 사용된 네이버 영화정보에서는 피어스 브로스넌등이 주연이라고 되어 있는데, 잘못된 정보로 전부 조연이다.



위 사진의 로건 레먼은 이제 갓 청년에 들어섰지만, 배우 경력 10년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하지만 모든 배우들 중에서 가장 어리다.) 이 영화에서 퍼시 잭슨역을 맡았는데, 이 영화에서 연기 자체에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시나리오에 비해 꽤나 잘 소화 해 주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액션 연기는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젊은이 답게 상당히 멋지게 그려졌다. 하지만 훌륭하다는 평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위 사진의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비교적 배우 경력이 짧은 편인데 그동안 출연한 작품에서 단역으로만 출연하다 이번에 주연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아직 연기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연기가 종종 눈에 띈다. 특히 액션 연출에 있어서 상당히 아쉬움을 남겼다.

                                   

위 사진의 브랜든 T. 잭슨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고 본다. 흑인 특유의 재치와 상황에 딱딱 맞아 떨어지는 코믹한 연기는 그가 염소인간이라는 설정만 아니었어도 더욱 빛나지 않았을까 싶다. 위 사진을 보고 대부분 갸우뚱 할텐데 <트로픽 썬더>에서 알파 치노역을 맡기도 했다.


두 유명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 우마서먼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줄이지 않기 위해 따로 소개하지 않기로 한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007에서 질리도록 보셨을거란 말만 남긴다.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을 보고 온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거나 치명적일 정도로 극악하다. 한 마디로 그저 그렇거나 재미가 없다는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과연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영화가 재미 없다. 그 원인은 스토리에 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어이 없게' 만든다. 설명을 하자면 어느 날 눈 떠보니 내가 신의 아들이고, 어쩌다 보니 세상을 구해야 한다 그러고,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세상은 구해졌고, 그러다 보니 영화가 끝나있다.

관객은 대체 어디에서 이 영화에 몰입을 해야 하는지 도통 알 없고,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자니 영화속 캐릭터 스스로가 황당 할 것 같은데 어쩌라는 건지 알 수 없다.

이 영화의 비쥬얼은 꽤나 화려한 것 같지만, 아바타등과 같이 정말 화려한 비쥬얼에 길들여진 관객들의 눈에는 이 역시 시큰둥하게 비춰 질 뿐이다. 헐리우드 영화로서 이 정도의 비쥬얼은 당연하거나 기대치에 못미치는 정도일 것이다.




새벽 1시를 훌쩍 넘겨 집에 도착했는데 마침 TV에서 <더록(The Rock)>이 시작하고 있었다. 가족용 영화는 아니지만,  퍼시잭슨에서 받은 씁쓸함을 오랜만에 보는 더록으로 화끈하게 날려 버릴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더록을 예전에 봤을 때는 몰랐는데 새삼 위대함을 느꼈다랄까.




ps. 오늘 본 영화 두 편 다 007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피어스 브로스넌과 숀 코네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