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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고백

우울증.

요 몇일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져 산 것 같습니다.

마치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10대인 것 처럼 자살충동과 불안감을 동반한 몇일간의 자기혐오적 우울증에 미쳐버릴 지경이었습니다.

아무런 이유와 근거 없이 스스로가 싫어지고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조차 짜증이 치미는. 더해서 몸 전체 신경이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부정하는 것 같은 느낌. 심지어 어제는 미열까지 생겨서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빌 수 밖에 없던 한스런 시간이었습니다.

가끔은 부정적인 내가 되는 날도 있지만, 이번의 것은 정도가 달라서 근본이 부정적인 사고구조인 내가 언젠가 부터 발악적으로 긍정적이 되었기 때문에 그간 쌓였던 부정적인 면이 폭발한 것일 수도 있다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도통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랄까요. 모든 사고가 파괴적이고 자학적으로 흘러가버린 탓에 새롭고 창조적인 활동따위는 할 수 없었던 지난 몇일. 단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거나 쓰러져 겔겔 거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 다행이 원래의 제 모습을 회복 한 것 같습니다. 신경이 안정되어 편안해졌고 사고는 비교적 긍정적인 정상노선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하지만 회복된 오늘 하필 4대강 공사 현장에 또 일하러 가는 군요.(격주로 일할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이런식으로 일을 하다가 군대를 가게 되면 군대에서 하는 일은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재미난 4대강 공사 체험기 2편은 다음 주 되어서야 작성할 수 있겠습니다.

초보 블로거 주제에 자주 포스팅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들 포스트를 아주 열심히 읽는 것도 아니고 벌서부터 매너리즘에 빠져버릴 것만 같은 기세가 되어서야 초보 블로거 불합격이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이 즐거움에 있다고 항상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지 않은 제가 이웃분들 포스트에 댓글을 달거나 새로운 포스트를 쓰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다시금 잘 다녀 오겠습니다. 다음 주 되어서 가장 기대될 것은 역시 밀린 이웃분들의 포스트를 차근히 읽어가는 것이겠죠. 방문해 주시는 모든 이웃께 저를 대신해서 열심히 포스팅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ps. 악랄가츠님께서 가열차게 포스팅을 하라고 하셨는데 안 되어서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주 월요일(5/10)에 집에 오면 정말 가열차게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물론 그때는 우울증이 없어야겠죠.

ps2. 정말 내년에 군대 갈 때 까지 격주로 일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격주로 일하는 이유는 따로 준비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여름 즈음해서는 결실을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이에 관해서 언젠가 포스팅 할 날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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