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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고백

총체적 불안

총체적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뭐 하나 여유가 생기지 않는 상황. Up in the air 상태의 마음이지만 설렘이 아닌 불쾌함이 마음을 좀 먹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또 어쩌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까 싶은 마음에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악'소리 내어 보기도 합니다.

때론 눈물 흘려도 보았지만, 이내 가치없는 눈물이라는 걸 깨닫고 두통만 남은 머리를 부여잡은 채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삶이 스스로를 향해 긍정하지 않는 건 운명인지 아니면 본인의 자세가 운명을 배반하고 있는건지 모를 이때.

노 저어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잃어버린 해도와, 흔들리는 나침반은 이내 절망만 남지 않았나 암시하게 됩니다.

멀리서부터 조금씩 다가오는 폭풍우는 필사적으로 노 젓게 만들지만, 향하는 곳은 빙글빙글 돌아 제자리인 총체적 불안.

그런 불안이 지금 저를 옥죄며 목을 물어 비틀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께 기도하길 '부디 쓰러지지 않게 하소서. 내 두 다리가 대지에 밖혀 뿌리가 될지언정 쓰러지지 않게 하소서.'

언젠가 지금의 시련을 기꺼이 회상할 수 있게 되길.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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