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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키사라기 미키짱(キサラギ, 2007) - 스포일러 없음.
만두의전설
2010. 3. 7. 22:27
신어지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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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미키짱>
아이돌 연예인 키사라기 미키의 자살을 계기로 열리 게 된 추모회. 그녀의 오타쿠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두근두근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장르는 코미디를 표방한 추리물? 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정통 추리물에 비해서는 가볍지만, 이 영화의 구성은 추리물을 완전히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상 코미디니 닭, 달걀 의 관계와 같이 코미디에 추리물을 덮은거냐, 추리물에 코미디를 덮은거냐 라고 물어도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장르상 추리 코미디 정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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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악! 공감하고 싶다면 관람중 추리는 금물!)
개인적인 속성에 의해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질 못했습니다. 쓸데없이 머리가 굴러가는 속성 때문인데요. 부디 이 포스트를 읽으시는분 께서는 그러지 말길 바랍니다. 그냥 생각없이 즐겨 주세요^^
실제 오타쿠모임에 가 보신분 계신가요? 네. 저는 몇번 가 봤습니다. 열심히 오타쿠가 되어 보려고 했던 지난날이 있기 때문이지요. 애니메이션/게임 관련이었는데 결국 2D캐릭터마저 질려버려서 오타쿠가 되진 못했지만 말입니다.ㅜㅜ
오타쿠모임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십니까? 제가 겪어본 바로는 겉보기에 정말 아무 이상 없는 일반 사람들일 뿐이었습니다. 오타쿠가 아닌 제가 가장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다니 말 다했죠. 단지 대화 내용이 알아듣기에 힘든 수준의 전문지식을 요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그냥저냥 아는사람끼리 모인 자리와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가지에서 오타쿠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처럼 아이돌/연예인 속성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일겁니다. 같이 TV를 보고 있으면 출연하는 연예인의 프로필과 비하인드스토리등을 읊어주시는 분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정의에 의해 이분들도 오타쿠입니다. 그 외에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오타쿠로 자동차 오타쿠가 있죠.
하지만 무의식 속에 오타쿠는 일반인이 꺼리는 주제에 대해 소수여야 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졌습니다. 행동하는 오타쿠들 중 몇몇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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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런 간지나는 분이 오타쿠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오타쿠들은 행동하지 않습니다만, 키사라기 미키짱은 행동하는 오타쿠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행동하는 오타쿠 중에서 동경하는 대상에 대한 Private Relation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인데, 그야말로 일반인들에게는 경외의 대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나 X게임 디렉터랑 커피 마신적 있다' 라던가)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웃기려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지만, 순수한 동경의 소중함 이라는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주제가 정신없는 코미디와 사건 전개에 드러나는 구조는 상당히 재미있다고 할 수 있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연기는 힙합음악처럼 흘러갑니다.
이 영화를 연극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신어지님의 이야기에 공감이 됩니다. 한 자리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해프닝은 연극으로 만들기 딱 좋은 소재임이 분명합니다. 배우들의 애드립이 들어간 탄력적인 전개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이 소재로 성공하기에는 멀어 보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디제님의 블로그에서 작년 일본에서 연극으로 제작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특별히 손 댈 부분 없이 재미있는 영화임엔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