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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5.13 재미난 4대강 공사 현장 체험기 - 2 (31)
  2. 2010.05.02 우울증. (35)

재미난 4대강 공사 현장 체험기 - 2

2010.05.13 23:08 | Posted by 만두의전설
전편 : http://blindlibrary.tistory.com/55

후편이니 전편을 읽어주세요. 하지만 읽지 않으셔도 전혀 지장 없으십니다.ㅎ

 그렇게 공사 현장의 아르바이트 나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초기 저는 공사 현장에 있다 뿐이지 크게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일에서 저는 일을 할 줄 모르고, 위험하기 때문에 열외였죠. 주된 제 일은 현장을 둘러보면서 연장을 챙겨주거나 전선을 깔거나 간식을 배달하거나 하는 지극히 단순한 일을 주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뱁새가 황새는 될 수 없지만 황새를 흉내는 낼 수 있는 겁니다.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로 힘들긴 하지만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던 일본어 공사 현장 용어를 습득하게 되고, 각 작업이 어떤 연장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토목 공사의 결정인 콘크리트 타설 작업(일명 공구리)에 동참 해 보기도 했습니다. 펌프카에서 시원하게 부어대는 콘크리트와 힘차게 돌아가는 바이브레터가 매우 인상적인 이 작업은 꽤나 재미있지만 동시에 매우 힘든 작업이기도 합니다. 날이 더우면 대부분 야간에 작업하게 됩니다. 콘크리트는 열을 받으면 쉽게 굳기도 하지만 더울 때 큰 타설 작업을 하면 매우 지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일 주일간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첫주의 소감은 '온 몸이 부었다.' 입니다. 일 주일간 쉬지 않고 야간작업을 했더니 온 몸의 근육이 부어있었습니다. 일 주일간 집에서 휴식겸 따로 하는 준비하는 일을 하면서 그럭저럭 보내고 그 다음 주 다시금 공사 현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격주로 일 하기로 마음 먹고 그렇게 이야기 해 두었기 때문입니다.(이놈의 금전욕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ㅜㅜ)

 그 다음 주 다시 공사 현장에 갔을 때는 집에 있으면서 몸이 적응을 조금 했는지 처음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란 뭐든 적응하기 마련이더군요.! 그렇게 다시금 공사 현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다음 주 역시 한 주만 하고 집에 오려 했지만,,, 현장 총무님(알고보니 지인 C) 께서 저를 잡고서 더 있다 가라고 하더군요. 으음 현장이 바쁘기도 했지만 제가 총무님 일을 꽤나 많이 도와줘서 그런지(간식 배달 등등) 제가 가는 걸 매우 아쉬워하는 눈치여서 이왕 하는거 중간에 한 주를 쉬지 않고 3주 연속으로 일하고 왔습니다. 월요일(5월24일) 집에 돌아올 때즈음 저는 이미 사람의 몰골을 거의 잊어버리고서 겔겔 하고 있었습니다.

 온 몸에는 긁히고 부딪친 상처가 한 가득이고 저는 진정 야수적인 눈초리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오늘 집에 도착해서 한 숨 자고 일어나니 거짓말 같이 다시금 문명의 최첨단에 서 있는 사람이 되어 있네요.^^

 이번에 느낀 것 중 하나는 제가 누리고 있는 환경이 어느날 갑자기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겁니다. 오래전부터 쌓여온 누군가의 피땀위에 제가 서 있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려 노력하긴 하지만 잊고 살 때가 더 많은 제게 삶의 큰 경험치를 얹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제 일정상 다시 공사 현장에 갈 일은 이제 없지만, 나름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만든 것 같아 이번 아르바이트도 대 만족이군요.

ps. 날림으로 써서 그런지 제목이랑 내용이랑 따로 노는군요.ㅜㅜ

ps. 문명으로 돌아와서 포스팅도 했으니 내일은 밀린 이웃분들 포스트를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ps. 제가 없는 동안 악플이란게 처음으로 달려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군요. 너무 심하지만 않다면 악플도 언제건 환영입니다. 답댓글도 성실히 달아드릴게요. 하지만 도저히 봐 줄 수 없는 극심한 악플이라면 가차없이 삭제&필터링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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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2010.05.02 12:28 | Posted by 만두의전설
요 몇일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져 산 것 같습니다.

마치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10대인 것 처럼 자살충동과 불안감을 동반한 몇일간의 자기혐오적 우울증에 미쳐버릴 지경이었습니다.

아무런 이유와 근거 없이 스스로가 싫어지고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조차 짜증이 치미는. 더해서 몸 전체 신경이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부정하는 것 같은 느낌. 심지어 어제는 미열까지 생겨서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빌 수 밖에 없던 한스런 시간이었습니다.

가끔은 부정적인 내가 되는 날도 있지만, 이번의 것은 정도가 달라서 근본이 부정적인 사고구조인 내가 언젠가 부터 발악적으로 긍정적이 되었기 때문에 그간 쌓였던 부정적인 면이 폭발한 것일 수도 있다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도통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랄까요. 모든 사고가 파괴적이고 자학적으로 흘러가버린 탓에 새롭고 창조적인 활동따위는 할 수 없었던 지난 몇일. 단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거나 쓰러져 겔겔 거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 다행이 원래의 제 모습을 회복 한 것 같습니다. 신경이 안정되어 편안해졌고 사고는 비교적 긍정적인 정상노선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하지만 회복된 오늘 하필 4대강 공사 현장에 또 일하러 가는 군요.(격주로 일할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이런식으로 일을 하다가 군대를 가게 되면 군대에서 하는 일은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재미난 4대강 공사 체험기 2편은 다음 주 되어서야 작성할 수 있겠습니다.

초보 블로거 주제에 자주 포스팅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들 포스트를 아주 열심히 읽는 것도 아니고 벌서부터 매너리즘에 빠져버릴 것만 같은 기세가 되어서야 초보 블로거 불합격이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이 즐거움에 있다고 항상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지 않은 제가 이웃분들 포스트에 댓글을 달거나 새로운 포스트를 쓰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다시금 잘 다녀 오겠습니다. 다음 주 되어서 가장 기대될 것은 역시 밀린 이웃분들의 포스트를 차근히 읽어가는 것이겠죠. 방문해 주시는 모든 이웃께 저를 대신해서 열심히 포스팅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ps. 악랄가츠님께서 가열차게 포스팅을 하라고 하셨는데 안 되어서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주 월요일(5/10)에 집에 오면 정말 가열차게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물론 그때는 우울증이 없어야겠죠.

ps2. 정말 내년에 군대 갈 때 까지 격주로 일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격주로 일하는 이유는 따로 준비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여름 즈음해서는 결실을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이에 관해서 언젠가 포스팅 할 날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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