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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4대강 공사 현장 체험기 - 1

2010.04.28 02:52 | Posted by 만두의전설
 지난 17일 낙동강 어느 곳에서 4대강 공사 현장 아르바이트를 위해 대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공사 현장 고위직에 계시는 지인A 덕에 1주일 이라는 짧은 기간 아르바이트를 허락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사 현장에 1주일 아르바이트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4대강 조감도
(출처 : http://www.mirae22.com/zbxe/229721 영산강의 구하도 복원 조감도)

 공사 현장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계기는 지인A 께서 이곳 공사가 야근을 당연히 여길 정도로 바쁘고 힘들게 돌아간다는 정보에 머리속에 Money에 관한 생각이 가득 차게 되어 아르바이트 한다고 했던 겁니다.

 공사현장 일은 일당으로 계산되어 돌아가는데 오전 7시에서 오후 6시 까지가 정규작업이고 6시 이후 작업부터 야근입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일반 기업에서 야근수당은 정규작업 수당의 1.5배인데 비해 공사 현장의 야근수당은 무려 200% 입니다. 즉, 야근을 하지 않으면 일이 재미가 없지만, 일단 야근을 하게 되면 단기간에 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재미난 기회가 됩니다.


 밤 9시 까지 야근한다고 생각하면 정규수당의 1.5배가 되고, 이것을 일주일간 한다고 가정할 때, 제 일당이 8만원이라고 한다면 8X7 = 56만원을 벌 것을 8X1.5X7 = 84만원 벌게 됩니다. 만약 일주일 간 매일같이 밤 12시까지 일을 하게 된다면 8X2X7 = 112만원이 되죠. 이러니 돈을 좋아하는 +_+ 제가 어찌 안 가고 배기겠습니까!!! (실제 제 일당은 지인의 요청에 의해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4대강 체험기를 시작합니다.

  지난 17일 대구 구석에서 논과 밭, 소가 음메 하고 울어대는 대구의 더욱 구석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공사 현장 중 한 곳에 밤 9시 즈음 해서 도착해 짐을 풀었습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될 공사현장 아르바이트를 위해 일찍 자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아르바이트를 주선한 지인A 께서 공사현장을 한번 돌아보지 않겠냐는 제안에 그러마 했습니다. 그래서 공사 현장을 돌아보다가 현장 사무실에 쉬고 있었더니 또 다른 지인B 가 와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12시 까지 추가 진행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제게 지금부터 일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고민하던 저는 결국 숙소에서 작업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안전 화 등의 몇몇 물품을 지급 받은 후에 도착하자마자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12시까지 진행되야 하는 작업은 새벽 2시를 넘겨서도 진행되고 중간에 몇 가지 트러블(콘크리트 공장 기계가 고장났다던가 하는 이유로)이 있었던 탓에 결국 아침 해가 뜨기 직전인 6시 10분 전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같이 일하시던 분들은 지쳐서 숙소로 돌아가셔서 이날 푹 쉬게 되셨고 저는 단지 밤을 새면서 몇시간 일 했던 탓에 아직 팔팔한 상태였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금전에 눈이 먼 +_+ 저는 아침만 먹고 다시 일 하러 나갔습니다.

 그렇게 다시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야흐로 공사 현장 체험 1일차가 시작 된 거였죠. 공사 현장에서 써 먹을 수 있는 별다른 기술 따위를 익히고 있지 못한 저는 단순히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나이가 어리다보니 여기저기 심부름하고 어질러진 것 등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쓰니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어질러진 것 정리에 있어서 정리해야 하는 물품의 무게가 평균 5kg을 가뿐히 상회한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진정 몸으로 때우는 일이 어떤 거라는 걸 상상으로나마 느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디선가 주운 아파트 공사 이미지 4대강과 관련 없음.)

 저를 오프라인에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몸에 근육이 그다지 붙어있지 않습니다. 다른 말로 매우 빈약하죠. 체력의 기반이 될 만한 풍성한 지방을 보유하고 있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175키에 63kg의 몸무게를 두꺼운 피하지방과 함께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제가 중노동을 하는데 꽤나 애를 먹을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나름의 페이스를 지키면서 일을하고 배달되어오는 빵과 음료수의 간식을 먹어가며 12시 점심 시간까지 일을 했습니다. 이쯤 되니 이미 뇌는 자기 보호모드로 변환되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자 창조적인 사고가 정지되고 오로지 체력 유지와 효율적 신체 운동을 위한 기능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6시 까지 일을 했습니다. 다행이 오후들어 뇌가 효율에 집중한 신체 운동 기능을 제대로 구동한 모양인지 오전만큼 힘들었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6시가 되어 다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지인B 께서 제게 어제 밤샘 했으니까 오늘은 야근하지 말고 들어가 쉬는 게 어떻겠냐는 마음 따뜻한 배려 섞인 말을 해 주셨습니다. 문제는 이제 휴식을 주장하던 제 뇌가 '야근'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야근 = 200% Double Pay' 라는 공식에 근거해 아드레날린을 한 가득 분출하며 제 피로를 날려버렸습니다.

 결국 야근 할 수 있다고 우겨서 첫째날 9시 까지 야근하고 숙소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의외의 곳에서 항상 뒤통수를 때리기 마련입니다. 근본이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아온 저는 문명의 혜택을 너무나 많이 받고 자랐는지 숙소 샤워실에 기본적으로 비누가 없다는 충격에 그만 가져갔던 세안용 클랜징폼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보일러가 안정되지 못해서 물 온도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적응하기 힘든 것 중 하나였습니다. 샤워를 끝내고 나와서 당연히 있겠지 했던 헤어 드라이기가 없다는 사실에 두 번째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세상에 그럼 여기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머리를 말리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혹시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지인B 를 찾으니 그 분은 타월로 슥슥 머리를 털어내고는 '드라이기? 그게 필요해?'라고 말하고 당연이 없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보통 남자들은 헤어드라이기란 있으면 좋지만 없더라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는 종족이 아닙니다. 단지 그걸 제가 너무나 오래도록 잊고 지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머리카락이 꽤 깁니다. 긴 머리가 된지 꽤나 오래되어서 아는 것 중 몇 가지는 헤어 드라이기의 도움 없이 머리카락을 말린다는 것은 시간 꽤나 걸리는 일이라는 것과 머리가 제대로 안 마른 상태에서 잠을 청하면 다음날 감기에 걸린다는 기본 적인 사항을 몸으로 체득한 것입니다. 그래서 머리가 젖은 채로는 절대 잠 들지 않습니다.

 결국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머리가 마를 때 까지 기다렸다가 자야하는 상황에서 마른 수건으로 열심히 머리카락을 털어내고 강아지가 몸을 부르르 떨며 물을 떨어내듯이 저도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대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말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 샤워하고 1시간 반 정도가 지나 아직 약간 축축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감기에 걸리진 않겠지 싶은 정도가 되어 잠자리에 쓰러질 수 있었는데 이 정도까지 몸을 혹사하니 아무리 불면증의 대가인 저라도 아주 쉽게 단잠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6시에 휴대폰 알람이 울리고 다시금 눈을떠서 도무지 움직이려 하지 않는 몸에 Money란 키워드를 몇 차례 주입시켜 겨우 주섬주섬 챙겨 일하러 갈 채비를 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4대강 공사 현장 체험 2일차가 되었고 곱게만 자라온 제 발이 딱딱한 안전화에 치여서 물집 가득해 진 걸 제외하고는 별다른 탈 없이 다시 일하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은 건 2부에서 마저 쓰도록 하겠습니다.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지금 졸려요. 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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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의 작별을 고합니다.

2010.04.18 10:20 | Posted by 만두의전설
한 일주일.
정확히는 26일 월요일 까지 문명과 작별을 고합니다.

그 동안 이웃 분들께 댓글 하나 못 쓰겠군요. ^^

(4대강 사업에 몸 바치러 갑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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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 Shopper 특별한 쇼핑을 꿈꾼다면.

2010.04.15 16:02 | Posted by 만두의전설
몇일 전 미스테리 샤퍼(Mystery Shopper)라는 직업에 대해서 TV를 보신 어머니께서 이리저리말씀하셨습니다.
http://www.jammag.com/careers/n/new_imgs/mysteryshopping.jpg

 "야. 아들아 미스테리 샤퍼라는 직업이 있데"
 "아! 그거 손님인척 가장하고 매장을 탐색하고 그러는거죠?"
 "그런데 넌 어떻게 아니?"
 "네? 그냥 어디서 들었어요..."

 라고 대답했지만 사실 전 미스테리 샤퍼를 해 봤습니다. 정확히는 아르바이트겸 체험 해 봤죠. 어머니께 아무런 말 없이 했던 일이라 이제와서 했다고 밝히기 참 어려웠습니다.

 미스테리 샤퍼 대체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요?


 일반적으로 미스테리 샤퍼(Mystery Shopper, Mystery Consumer)란 고객을 가장하여 서비스와 상품을 조사하는 조사원을 뜻하고, 시장 조사 기업,기관에서 해당 기업,매장,상품 등의 공정한 평가와 소비자 입장에서의 평가를 얻어 서비스의 유지, 개선을 위해 실시하게 됩니다.

 즉, 관리자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매장과 직원이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혹은 기업이 생각한 매장과 서비스가 고객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따위를 알기 위해 실시합니다. 한 마디로, 고객님들이 보시기에 우리 정말 괜찮은거야? 라는 걸 알기위해서 실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조사는 기업이 최대한 비밀스럽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따라서 조사원은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게 됩니다.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다가가 얘네들이 이렇고 저렇고 이렇게 저렇게 했다 같은 걸 알려주길 바랍니다. 마치 스파이처럼 말이죠.

(이미지의 오리지널 출처를 아시는 분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너무 귀여워요.)


(제가 경험했던 자세한 사항은 시노베이트 측의 요청으로 인해 기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경험했었던 미스테리 샤퍼 조사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외국계 시장조사기업 시노베이트 에서 진행한 모 기업의 매장에 대한 조사였습니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서울 각 지역에 분포된 특정 기업의 매장을 방문하고 둘러보고 직원들과 이야기 하고 심지어 물건을 사보기도 하면서 이 매장은 어떻더라는 걸 열심히 설문지에 적어 넣었습니다.

  사실 저는 남자라서 그런지 쇼핑에 그다지 익숙하지 못했습니다. 가끔 주말에 어머니와 대형마트나 백화점등으로 쇼핑하게 되면 힘든 기억만 남게 되기 때문인데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물건 하나하나 점검하고 고르고 골라서 구입하는 과정 자체가 옆에서 보고 따라다니는 입장에서 너무나 힘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미스테리 샤퍼를 진행하면서 경험차 지정된 매장이 아닌 근처 다른 매장에도 방문 해 보고 이리저리 물건을 살펴보고 고르고 직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각 매장의 특성과 고객 서비스에 대한 것, 이것이 고객 마케팅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었던 너무나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추가적으로 쇼핑의 즐거움에 눈을 뜨는 계기가...(이건 부정적인 걸지도 모릅니다.)

 미스테리 샤퍼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체력입니다. 하루에 몇 군데의 매장을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데 이동하면서 보내는 시간과 체력이 만만치 않고 매장을 방문해서 진행하는 동안 소비되는 체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심지어 막상 그 지역에 방문해서 아무리 둘러봐도 매장이 보이지 않을 때는 짜증이 솟구치기도 합니다.

 일단 매장을 찾으면 그 다음은 수월합니다. 이미 몇 군데의 매장 방문을 통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런 어색함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탐사할 수 있습니다. +_+!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서비스업종은 아무나 종사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매장을 방문 중이었을 때 이른바 진상 고객이라는 사람을 보기도 했고, 제가 진상고객을 연출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무런 불평 불만 없이 제 요구를 들어주는 직원들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 되었습니다. (물론 저를 방치하다 못해 신경도 안 썼던 매장도 있었는데, 정말 화가 나더군요.)

 현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쇼핑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고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는 것은 자아를 가진 인간으로서 당연하고 또한 권장되는 행위입니다. 또한 이 행위가 다양성(문화적, 유물적)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건전한 소비 문화를 위해서도 자발적인 소비는 필수입니다.

 개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가진 분들께는 정말 미스테리 샤퍼를 한 번쯤 경험 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서비스와 고객 마케팅을 배우고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를 쌓을 수 있으면서 자신만의 서비스 포인트도 개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런 재미있는 경험을 해 볼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지만, 있다면 놓치지 않고 또 재미잇게 진행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더욱 더 치밀한 고객이 되어야 겠죠?


*미스테리 샤퍼를 경험하게 해 준 시노베이트 측에 감사를 드립니다.

ps. 나중에 읽어보니 문체가 엉망이라 조금 수정했습니다. 내용상 변경은 전혀 없으니 안심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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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저주(Dawn Of The Dead, 2004)'
'300(300, 2006)'
'왓치맨(Watchmen, 2009)'

  우습지만 이번에 개봉한 <타이탄> 때문에 <300>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설정으로 사용 한 <퍼시 잭슨>과 <타이탄>이 번갈아 가면서 기대로 부푼 제 발등을 가차 없이 찍었기 때문인데 이 불만을 <300>으로 씻어버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00>을 다시 보고 나서 생각하니 <300>은 '그리스'와 상관은 있어도, '신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ㅜㅜ

 <300>을 다시 보고나서 감동에 젖어 '잭 스나이더' 감독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는데, 이 감독의 영화는 단 세 개 밖에 없었습니다. 데뷔작 <새벽의 저주> 와 <300> 그리고 <왓치맨>. 이 중 제가 감상하지 못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새벽의 저주>였는데 제목만으로는 B급 호러 영화의 냄새를 풍기지만, 영어 원제(Dawn of the Dead)를 직역하면 죽음의 새벽이 되어서 나름 괜찮은 느낌을 가지기도 합니다.(그렇다고 제목의 B급 호러영화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요.)

 '잭 스나이더'감독에 대한 호감도가 급 상승 되었던 덕에 B급 스런 제목의 '새벽의 저주'와 B급 냄새의 영화 포스트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 찾아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좀비 영화입니다.
 호러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한 스릴러물이고, 액션물이기도 합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개그코드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대체 이 장르적 짬뽕 영화의 정체는 뭘까? 라는 의구심이 생기는데, 중요한 건 이 모든 장르를 '적당히', '매우 잘' 버무려 넣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매우 감각 적인 액션 장면이 돋보이는데, 이 영화 특유의 액션 코드를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문을 연다 -> 화끈하게 쏘아댄다 -> 도망친다' 의 구조를 띈 액션은 각 단계의 장면마다 고유한 호흡과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영화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명 PC게임 'Left 4 Dead'가 이 '새벽의 저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화끈한 액션도 그렇지만, 분위기 처리도 '새벽의 저주'와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잭 스나이더'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감독이 처음으로 영화를 만든 게 진짜인지 조차 의구심을 가지게 할 정도로 비교적 잘 만들어 졌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영화계에 뛰어 들기 전에 CF 감독으로 유명했는데, CF를 촬영하던 감각적인 솜씨를 영화에서도 그대로 살릴 줄 아는 감독이라는 걸 이 작품을 통해서 인정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작한 <300>은 환상적인 색감과 강렬한 이미지적인 액션을 만들어 내면서 대 흥행에 성공합니다. 실제로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 된 300은 남성의 몸짱 열풍에 한 몫 하기도 했고, 근육남에 대한 여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 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대로 여심을 흔들었기 때문인지 주연 '제라드 버틀러'는 러브코미디장르의 영화에도 꾸준히 출연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해서 'This is Sparta!'라는 외침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은 대사입니다. 그리스 도시 중 스파르타를 배경으로 당시 대 제국 페르시아와 맞서 싸우던 시기를 그린 이 작품은 '잭 스나이더'감독의 세련된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비평이 가해진다 해도 <300>은 그리스 로마를 배경으로 한 작품 중에서 매우 성공 적인 작품 중 하나 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최근작이자 마지막으로 개봉 된 작품은 2009년 개봉한 <왓치맨>입니다.

 '신어지님의 리뷰'에 달린 댓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미묘한 작품인데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히어로를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도 꽤나 무게있는 이야기에 감각적인 색체가 더해지고 각 장면이 분위기와 사상적 무게에 걸맞는 연출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만한 작품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 정도라고 생각 되는데 관객이 기대했던 단순한 팝콘 무비가 아니었던 탓에 극과 극이 나뉘는 현상이 생긴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작과의 관계와 재미를 떠나서 영화 자체로 놓고 본다면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잭 스나이더' 감독은 단 세 편의 영화로 만족 할 만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인식되어졌고 그의 이름이 유명 배우 이름 앞에 나오는 거장 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매우 잘 만들지만, 오리지널리티를 가지지 못한 단점이 있습니다.

 제작된 세 편의 영화 모두 오리지널 작품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첫 번째 영화 <새벽의 저주>는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고, 두 번째 작품 <300>은 프랭크 밀러가 쓴 비쥬얼 노블 '300'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마지막 <왓치맨> 역시 오리지널 코믹스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CF와 같이 오리지널 개체를 조금 더 잘 표현하고 있는데 그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올해 2010년 개봉하는 '잭 스나이더'감독의 작품은 생뚱맞게도 전 연령 애니메이션인 <가디언 오브 가훌>(Guardians Of Ga'Hoole, 2010) 입니다. 이제껏 19금 딱지가 붙은 영화만을 제작 해 오던 스나이더 감독이 한 템포 쉬어가기 위해서인지 혹은 이제 마음을 고쳐먹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잭 스나이더'감독이 새로이 시도하는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지 주목됩니다.

 사실 개인적인 기대로는 내년 2011년에 개봉 예정인 <석커 펀치>(Sucker Punch, 2011)가 매우 기대되는데, IMDB에서 이 영화를 한 줄로 표현한 문구를 봤기 때문입니다.
'Alice in Wonderland' with machine guns
 이 작품이 원작을 가진 미디어믹스의 작품인지는 짧은 검색 능력으로 인해 알 수 없지만, 다음 작품은 조금 더 유쾌한 작품이 될 것 같은 느낌에 '잭 스나이더'감독의 다음을 기대 해 봅니다.




ps. 결국 영화에 대한 이런 포스트까지 작성하게 되는군요. 이러다 정말 영화블로거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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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CGV 시사회 당일날 알아채고 덥썩 물어버린 타이탄입니다.



 영화를 보게 된 건 3월 31일 줄 서서 티켓 받는 시사회 이벤트였습니다. 줄의 마지막에 위치했으면서도 운 좋게 좋은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관람은 혹평 많은 3D가 아니라 2D였습니다.

 영화 <타이탄>은 '루이스 리터리어'감독 작품으로 <트랜스포터2>, <인크레더블 헐크>등 몇 년 째 헐리우드식 상업 영화를 제작 해 온 감독입니다. 이번 작품 역시 블록버스터를 노리고 만든 작품으로 그리스 신화의 유명한 영웅 '페르세우스'를 재구성해 만든 영화입니다. 내용이 그리스신화의 내용과는 꽤 차이가 있는데, 영화를 극적으로 이끄는 긍정적인 각색이 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페르세우스'는 그리스신화 최초의 영웅인데, 영화 포스트에도 등장하는 것 처럼 메두사의 머리를 주요 아이템으로 사용합니다. '페르세우스'영웅기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빼면 아무것도 이야기가 안 되는데, 문제는 메두사의 머리가 너무 사기급 아이템이라 메두사의 머리만 나오면 이야기가 시시해집니다. 페르세우스가 싸운다 -> 메두사의 머리를 꺼낸다 -> 다 돌이 되고 끝난다.;; 는 전개과정이 눈에 보이시죠?

 그나마 이번 영화는 메두사의 머리를 쓰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나마 덜 시시합니다만, 타이탄이 시리즈물로 기획된 것 같기 때문에 후속작이 심히 걱정됩니다. 영화를 보시고 실제 그리스 신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끝나려면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ㅎㅎ

 <타이탄>은 영화 <아바타>의 후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인데, 페르세우스를 연기한 주연 '샘 워싱턴'이 <아바타>에서 주연 '제이크 설리'를 맡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바타 이후 가장 상업적으로 거대한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나는 마케팅 때문이기도 합니다.



 샘 워싱턴의 연기는 그럭저럭 합격이라고 보여집니다. <아바타>의 '제이크설리'를 <타이탄>의'페르세우스'에서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비슷한 외모지만 다른 느낌을 보여주었습니다. 액션도 꽤 재미있게 소화 해 낸 것 같고 특별히 연기에 흠 잡을 건 없습니다.

 이 영화가 다른 분들에게 혹평을 면치 못하는 건 역시 스토리가 아쉬워서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영화 곳곳에서 극적인 시나리오를 그리기 위해 넣은 동기부여적 장면이 꽤 있는데, 문제는 관객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것과, 동기에 공감을 얻었다고 해도 결말 부분에서 맥이 빠져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또한, 스토리가 아쉽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다가 '신'이 등장하는 장면은 장면 자체로 어색해 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신'의 모습을 웅장하고 카리스마 넘치게 꾸몄으면 좋았지 싶습니다.


(괴수의 다리에서 떨어지는 물보라를 보면 꽤 어색하다고 느껴지지 않으신지?)

 CG처리 면에서도 들어간 제작비에 비해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정말 잘 그려지긴 했지만 저거 CG다 라는게 눈에 확 들어옵니다. 대부분 실사 배경을 썼지만, 몇몇 장면에서 CG배경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저건 너무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충 했구나 하는 티가 납니다.

 영화 <타이탄> 많이 팔리기는 했지만 차기작이 나온다면 계속해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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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 일찍 일어난 기념?으로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이번 T-타임 때 뵜던 분들, 이웃 분들 모두 추가되었을거라 생각은 합니다.

빠진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제보를 부탁드려요.!!)
일단 완성을 한 느낌에 상쾌하네요.

이런 쓸데없는 포스팅이나 하는 이유는 요즘 개인적으로 조금 바쁜 일이 있어서 포스팅 하기가 힘들었다는 핑계를 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밀린 영화 포스팅이 6개, 그외 2개... 를 언제 하나 싶네요.ㅜㅜ

다시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힘차게 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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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늦은 오후 영감(inspiration)이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바야흐로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하지만 영감(이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었던 터라 늦은 시간 까지 저녁을 안 먹었습니다.
 영감 작업과 저녁과의 상관관계는 없지만 작업 중 저녁을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는 건 꽤나 귀찮은 것이 틀림 없습니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 결국은 영감(inspiration)님이 더 이상 임하지 않는 극악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아니, 영감님! 어디 가셨나요?"
"네 녀석 꼴 보기 싫어서 도망간다!"

 이런 상황이 되어서 패닉 상태가 되자 갑자기 굶주림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에잇, 작업도 안 되고 배도 고프네."

 결국 뭐라도 먹을 생각을 하다 식탁 위에 어디선가 많이 본 마크가 찍힌 우편물을 우연히 눈으로 훓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아직 뜯지 않은 파파존스 전단지가 든 우편!

"오오! 이번 달 파파존스 전단지를 아직 뜯지 않았었구나!"

 하고 열어봤습니다. 그러자 이번에 새로운 피자 사이즈가 출시 되었다는 커다란 문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도망가셨던 영감님의 아련한 메아리가 귀속을 사정없이 후벼파는 게 아니겠습니까?

"영감(inspiration)과 피자(Pizza)는 동의어란다~~~"

 주변을 둘러보니 집에 있는 생명체라곤 달랑 나 하나 였지만, 어쩌겠습니까? 작업은 해야 하는데 말이죠. 결국 피자를 먹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피자를 먹을까 고민하다 올미트(all meat)를 어머니 때문에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했습니다. (이거 고기가 잔뜩 들었어요. 라고 하니 싫다고 하셨기 때문에...)
 어머니가 집에 안 계시는 이번 기회에 올미트 피자를 시켜 먹어야지 하고 어떤 사이즈의 (전단지 때문에 이미 결정 되었지만) 피자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4월 말 까지 새로나온 파티(Party)사이즈(지름 40cm) 피자를 페밀리사이즈 가격에 천원만 더 받고 팔고 있다는 걸 기억하고, 이왕 주문하는거 큰거!
 라는 마음에 '올 미트 피자 파티 사이즈'를 주문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리라 명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착하자마자 무의식 중에 먹고 있었다. 그래서 좀 먹은 사진이...)

 사진으로 보니 그닥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배달원에게서 받아 본 첫 소감은 '크다!' 였습니다. 실제로 페밀리사이즈 까지는 플라스틱 삼각 지지대가 세개 인데 이 피자는 네개 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뜨거운 피자를 한 입 가득 베어 문 소감을 말하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란 표현외에 다른 걸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눈치 채셨겠지만, 넵. 저는 피자 중독입니다.^^
 동그란 원판 가득 놓여진 치즈를 바라보자면 마냥 행복에 겨워 춤이라도 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파파존스를 선호하는데, 이유는 맛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선호하는 브랜드로는 미스터 피자가 있습니다. (도미노는 가격이 비싸서 선호하지 않아요.)

 이번 올 미트(all meat)의 소감을 전해드리자면, '제 취향의 피자.' 라는 느낌입니다. 사실 빵 위에 소스와 치즈만 얹어지면 아무런 불평 없이 먹을 수 있지만 제가 햄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환상적인 맛을 선사 해 줍니다. 특히 가득 찬 느낌의 토마토 소스와 함께 세 종류의 고기가 입에 들어차는 느낌은 너무나 멋집니다.^^

 주 재료 : 치즈, 토마토소스, 페퍼로니, 불고기, 햄

 파파존스가 맛있는 이유 중 하나가 토마토 소스가 정말 맛있다는 건데요. 일반 피자집의 토마토소스와 확실히 차별된 풍미를 선사합니다. 광고에도 토마토 하나하나 개별 포장해서 수확 할 정도로 정성을 들인다는데 맛을 보면 정말 그런 것도 같습니다. 만약 이 피자에 일반 토마토 소스가 쓰였으면 이 정도의 맛을 내진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피자는 단점도 있는데 딱 봐도 아시겠지만, 다른 피자보다 칼로리가 높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께 권해드리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더군다나 다이어트 중인 분과 같이 먹을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선택이 꺼려지는 피자가 되겠습니다.

 패밀리 사이즈(Family)보다 큰 피자를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데 딱 세 명이서 먹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네 조각을 먹고 배가 부른 느낌이었거든요. 패밀리 사이즈는 말이 패밀리지 두 명이서 먹으면 딱 배부르게 먹는 사이즈인데 이번 파티(Party)사이즈는 한 명 더 늘어도 그다지 부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 처럼 10조각으로 나눠져 오는데,  여자분들은 아무래도 두 조각 정도 먹으면 배부르다는 이야기를 하시니 5명도 드실 수 있게 되는군요. (그러면 피자가 매우 저렴한 음식입니다.!)

 피자에 매우 만족 했고, 6조각의 피자가 남았으니 이틀 치 식량도 해결된 즐거운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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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단순한 정보와 감상평만을 얻고 싶은 분 께서는 영화 포스트 하단을 읽지 않으시면 됩니다.)

영화 <셔터아일랜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배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호흡을 맞춘 네 번째 작품입니다. 첫작 <갱스 오브 뉴욕>에서 기존 이미지를 바꿔보고자 노력했지만 연기가 왠지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 눌린다는 느낌이었는데<에비에이터><디파디트>를 거쳐 이번 작품에서는 정말 진화된 디카프리오를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거친 수염과 이마에 붙인 반창고를 앞세워 넓은 이마를 한껏 자랑하고 있는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대표작 <타이타닉>에서와 같은 로맨틱하고 앳된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말 그 옜날의 디카프리오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연륜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이제 연기로서 인생을 논해도 될 정도로 성장한 디카프리오와 그를 다시금 영화 주연으로 선택한 장인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셔터아일랜드>는 한번 쯤 봐야 할 영화가 아닐까요?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만 읽으시길 권합니다.)


영화 <미로>,<아이덴티티>등에서 사용된 정신분열증을 소재로 사용한 작품입니다. 정신분열증에 의한 반전을 내세운 작품의 포인트는 반전을 보여주기 이전에 미묘하게 어색해 보이는 연출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셔터아일랜드>는 그런 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대놓고 스릴과 불안감을 느끼게 만드려는 의도가 돋보였습니다. 관객은 어딘가 어색한 설정과 화면을 보고 있지만 어느 순간 주인공 테디의 호흡에 맞춰져서 거칠게 영화에 이끌려 가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굳이 이렇게 만든 이유는 마지막 대사 하나를 위해서이지 않나 싶은데, 표면적인 반전 속에 숨겨진 반전을 위해서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괴상한 전개 과정과, 괴물 혹은 선량한 사람이라는 아주 의미심장한 선택에 대한 의문을 던짐으로서 두 가지 해석을 모두 가능하게 한 스콜세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다들 어떻게 보시고 해석하셨는지 모르지만, 네이버 유저 리뷰 중 영화를 자세하게 해석 한 리뷰가 있습니다. (링크) 이 리뷰에서는 테디가 원래 정신병자였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밑에 달려있는 댓글이 그 옜날 에반게리온 해석 리뷰를 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습니다.^^

링크에서 테디가 정신병자라는 해석에 대해서 너무도 디테일하게 쓰셨기 때문에 저는 테디가 원래 정신병자가 아니라는 다른 방향의 해석을 가볍게 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재미삼아서입니다. 이 영화는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두 가지 해석 모두 가능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이 해석의 기초 이론은 인간의 두뇌가 정보의 확대와 재생산이 매우 용이하게 이루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인간의 기억 대부분이 정보를 받아들인대로 기억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 수정과 편집을 거쳐 기억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억이 추가되거나 왜곡되기도 하는데요. 대부분 가볍게 이루어지는거라 생활하는데 그다지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뇌의 기능이 약물 등에 의해 극도로 활성화되면, 매우 심각한 기억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셔터 아일랜드의 또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테디가 섬에 도착해서 아스피린을 받아 먹은 이후부터 혹은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갈 때 담배를 얻어피면서부터 약물에 노출되었다면, 나머지는 몇 가지 정보와 키워드를 던져 주는 것 만으로도 원하는 방향으로 기억을 조작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억을 조작하는데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지속적인 모니터링인데 이를 위해 '척'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파트너 역을 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정신과의사가 파트너 역을 연기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해석의 하이라이트는 동굴 속 진짜 실종자와 대면하는 장면에 있는데, 이 장면이 유일하게 기억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기 때문인데요.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테디'의 불안감에 동조되어 있다가 이 장면에서 한 번 설득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서 다시 등대 장면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 같은 장면에 반대로 다시 설득 당하게 되는거죠. 테디가 원래 정상이었다는 해석에서는 과거를 회상하는 게 아닌 스스로 조작 하는 게 됩니다.

그렇게 바야흐로 마지막 대사가 진행 될 때는 기억이 왜곡되었다는 걸 깨닫고 괴물로 살아 남을 결심을 합니다.
수술을 통해 괴물이 되면, 더 이상 고통 받을 일은 없을테니까요. 이미 국가적인 조작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선한 사람으로 남아 있어서 지속적으로 고통 당하다 죽는 삶을 거부한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테디가 정상이었다는 해석에서는 괴물과 선한 사람의 의미가 뒤바껴버리는 재미있는 일입니다.^^


해석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누군가 나를 조작하려고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면 안 되겠지만, 적절한 경계는 언제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계하지 않고 살기에는 인간이 환경에 너무 나약한 존재인 것 같거든요.

영화 <셔터아일랜드>. 오랜만에 장인의 정성 가득한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영화 초반에 반전이 예측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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