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9일 금요일은 '지붕뚫고 하이킥'의 마지막 화를 방영한 날입니다. 줄여서 '지붕킥'으로 부르는 시트콤은 국내에서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다들 한 번 이상은 보고 듣고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지붕킥'과 소음이 어떤 관계에 있을까요? 네, 없습니다.
단지 19일 '지붕킥'을 방영한 시간에 제가 버스를 타고 있었을 뿐입니다. 제 집이 수원이라 사당역에서 광역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는데, 마침 시간이 '지붕킥' 본방 시간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DMB기기가 대중화 되어 어디서나 방송을 시청하는 게 가능 해 졌습니다. 제가 있었던 버스 안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DMB기기를 소지하고 계신 분들은 다들 꺼내들어 보기 시작하셨죠.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잘 활용 해 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졸면서 가는 것 보다야 참으로 건전하고 권장 할 만 합니다. 직장에서 퇴근 한 후 가득이나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없는 때 이동하면서 보내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은 스스로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교양을 쌓아가는 자세 또한 정말 칭찬할만 합니다.
이토록 교양있는 당신.
당신이 DMB를 시청함으로서 타인에게 피해가 갈 것은 생각 해 보셨습니까?
현대에 들어서면서 Mobile기기에 스피커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노트북과 같은 대형 기기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넷북, PMP 와 같은 기기도 기본적으로 달고 나옵니다. 심지어 휴대폰도 쩌렁쩌렁한 소리를 자랑하는 스피커를 달고 나오는 추세입니다. 이어폰과 같이 관리하기 불편한 악세서리 하나를 제거 할 수 있다는 장점은 두말할 것도 없고, 한 명이 아닌 두 명 이상이 같이 소리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단점이라고는 이 장점 많은 기기가 닫힌 공간에서 공유의 목적이 아닌 혼자만의 목적을 위해 사용 될 때 주변에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기준으로 저를 편안하게 만들지 않고, 제가 집중하지 않는 소리는 전부 소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개인에게 있어서 듣기 싫은 소리는 모두 소음입니다.
소리가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동물과 식물, 그리고 무생물에게 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얼마전 각종 언론에서 보도 된 도로공사 공사로 인한 한우 육질 저하 사건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에도 소음에 기형적으로 자라는 식물, 소음에 기형적으로 변하는 얼음결정 등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시 19일 버스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버스에서 졸면서 집에 가는 일이 다반사인 제게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2초간 중첩된 6개의 '지붕킥' 서라운드는 참을 수 없을 만큼의 소음이었습니다. 한 분이면 어떻게 이야기라도 해 보겠는데, 많은 분들이 그러다보니 대처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짜증을 견디며 참고 참으면서 집으로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번거롭더라도 이어폰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 스피커에서 크게 소리를 흘려 보내면서 시청하셨습니다. 시청하는 분은 좋았을지 모르지만 그 버스안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갓 직장에서 퇴근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단지 몇십분의 휴식이라도 취하고 싶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DMB가 대중화 되었다고는 하나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소수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열린 공간이 아닌 닫힌 공간에 타인 여럿이 있음에도 어째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 스피커를 이용하여 시청해야 하는지 저로서는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적 사고 외의 다른 것은 생각 할 수 없습니다.
혹시 본방 사수를 못하는 타인을 위해서 소리라도 들려주기 위해 일부러 스피커 볼륨을 높이신 거라면 단호히 말하건데 엿이나 드십쇼. 너무 과격했나요? 그럼 다시 말하건데
Fuck you Asshole!
화면을 못 보니 소리라도 들어라? 제가 즐기고 싶은 건 화면과 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완전한 '지붕킥'이지 소리만 나오는 '지붕킥'이 아닙니다. 더해서 당시 보고싶은 마음도 없이 지쳐서 집에 돌아가는 제게 필요한 것은 쪽잠이지 듣기 싫은 소음 테러가 아닙니다. 하나 더 해서 어째서 제가 무분별한 '지붕킥'스포일러에 강제로 노출되어야 합니까? 당신이 헌법에 명기된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건 알겠지만 당신의 조그만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소음이라는 폭력으로 타인의 행복을 짓밟을 권리는 없습니다.
제 경험에 비춰서 버스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했지만, 비단 버스안에서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지하철, 기차, 시내버스 등의 많은 곳에서 노트북, MP3, DMB, PMP, 휴대폰, 큰 소리의 잡담 까지 많은 소음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타인에게 지적 하는 행위가 터부시 되고 있는 현대의 사회에서 남에게 지적 받지 않게 된 만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타인이 사람이 함께 있는 닫힌 공간에서는 제발 이어폰을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닫힌 공간이다 보니 소음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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