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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감상문

[애니메이션] 전뇌코일(電腦コイル)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방향에 출구가 있어.'


 전뇌코일은 근미래의 조그만 소도시를 배경으로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은 11세의 초등학교 6학년의 아이들.

 이들이 엮어가는 드라마는 시청자의 연령을 불문하고 감동을 안겨준다.




 LINK - (Best Anime)

 링크를 따라가면 이 작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줄거리를 얻을 수 있다.


-감상

 이 작품은 전뇌 안경이라는 사뭇 골치아플 수 있는 아이템을 아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서
 
심오한 철학, 윤리적 주제에 입각한 어려운 세계가 아니라 현대의 아이들에게 찾아보기 어려운
 
모험과 감탄이 가득한 세계를 만들어 주었다.
 
거기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어린이의 모습을 한 사춘기 청소년이 아니라

현재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진짜 초등학생을 데려다 놓은것 같은 모습이다.
 그런 이들이 전뇌 안경이라는 아이템과 결합되어 벌이는 순수한 모험에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입장에서 가슴이 뛰는것은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순수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들은 순수성을 잃어버린 어른들의 복잡한 에피소드들을 단순하게 표현한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결국 순수성을 잃어간다는건 어른의 입장에서 약점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순수성을 복잡한 행위로 포장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사이버 세계가 결합된 즐거운 현실을 드러내는 이 작품에서도 사이버세계가 현실에 침투하는 현상을 곱게만 바라보고 있는건 아니다. 오히려 심층적으는 비판하고 있다. 의식이 신체와 분리되어 격리될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 사이버상의 존재는 실재하지 않으며 마음을 쏟을 대상이 아니라고 작가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들의 대사와 행위를 통해 조금씩이지만 확실히 전달하고 있다. 이것은 마지막화의 이사코가 현실과 격리된 사이버세계를 선택하지 않고 아픔을 느낄 수 있는 현실을 택하는 것에서 극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은 최근의 획일화된 미형캐릭터 그림체를 따라가지 않고 독자적인 그림체의 캐릭터를 그려냈다. 혹자는 마음에 들지않는 작화라고 하는데 오히려 어른만의 애니메이션이 아닌 관점과 주인공이 초등학생이라는 관점에서는 오히려 일반적인 미형의 캐릭터들보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익숙하지 않은것에는 거부감을 가지기 마련 아닌가.
 이 작품의 이야기는 야사코와 이사코의 두 캐릭터를 대비시킴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종국에 두 캐릭터가 친구가 된다는 흔한 이야기지만 늘 그렇듯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건 순수하고 진실된 마음이다. 굳이 이런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이 작품은 굉장히 감동적이다. 이제는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어릴적의 순수와 우정 그리고 진실된 마음은 이미 잊었다고 생각한 내 마음의 한 구석을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확실히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출구가 있다. 아픔없이 가벼운것만 찾는 현대의 사회에 전하는 특별한 메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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